“新보호무역 영향 새 파트너 찾는 중남미, 한국에는 美의존 줄이고 수출 늘릴 기회”

이은택 기자

입력 2017-04-10 03:00 수정 2017-04-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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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우파 정권 집권도 주목”

미국에서 시작된 신(新)보호무역주의로 세계 경제에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중남미 시장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중남미 국가들이 새로운 경제파트너를 찾는 무역 환경 변화를 한국이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9일 KOTRA는 ‘신통상시대 중남미 주요국의 다각화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중남미 국가들의 정치 및 통상 현황을 분석했다.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은 보호무역주의로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자동차, 전자제품,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을 상대로 흑자를 기록해왔던 멕시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선언 뒤 제조업, 서비스업 전반에 타격을 입고 있다.

콜롬비아는 지난 15년간 미국의 ‘플랜 콜롬비아 프로그램’을 통해 100억 달러 이상을 지원받아왔지만 앞으로는 사업이 계속될지 불안한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의 투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KOTRA는 중남미의 정치적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초 중남미 국가에서는 온건 좌파가 정권을 잡았으나 최근 우파 정부가 들어서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15년 11월 대선에서 우파 정부가 출범했고 브라질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뒤 보수 성향의 미셰우 테메르 정부가 들어섰다. KOTRA는 “우파 정부는 이념보다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 국영기업 민영화, 자유무역 지원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KOTRA는 한국이 지금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도를 높이고 한국과의 교역을 늘릴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줘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현지 생산을 늘려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최근의 환경은 한국과 중남미가 수출 다변화, 고부가가치 산업 협력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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