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도전, 건반위 샛별 되다

김동욱 기자

입력 2017-03-27 03:00 수정 2017-03-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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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함께하는 제13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피아노)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LG와 함께하는 제13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신창용 씨(23·줄리아드음악원)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1위로 호명되자 가슴이 벅찬 듯 눈물을 흘렸다.

신 씨는 “콩쿠르 준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연습을 많이 해서 손이 아팠는데 1위로 호명되는 순간 너무나 기뻤다”며 “긴장이 풀어지면서 힘들었던 연습 기간이 생각나 울컥했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라흐마니노프를 꼽은 그는 “결선 때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해서 마음이 편했다. 이번 콩쿠르 우승을 발판으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6세 때 형을 따라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신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의 길을 걸었다. 그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미국 커티스음악원을 거쳐 현재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처음엔 피아노 학원 선생님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공부를 할수록 피아노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신 씨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와 인연이 깊다. 3년 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참가해 준결선까지 진출했다. 당시가 인생의 첫 국제콩쿠르였다. 그는 “경험 삼아 출전한 대회에서 준결선 진출도 잘한 것이라고 주위에서는 말했지만 결선에 오르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기필코 꼭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힐턴헤드국제피아노콩쿠르 1위, 일본 센다이국제음악콩쿠르 5위, 프랑스 그랑프리아니마토국제콩쿠르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대욱 심사위원장은 “신창용은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원숙한 음악을 들려주었다”며 “본선에 오른 6명 모두 수준이 높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2위는 우용기(23·서울대), 공동 3위는 이택기(21·줄리아드음악원), 박연민(27·하노버국립음대), 5위는 전세윤(22·글렌굴드왕립음악원), 6위는 김예담(29·파리고등사범음악원)이 차지했다.

입상자에게는 1위 5만 달러(약 5700만 원), 2위 3만 달러, 3위 2만 달러 등 6위까지 상금이 주어지고 국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리사이틀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1, 2위 한국인 남성 입상자에게는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진다.

피아니스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고(故) 일민 김상만 선생(전 동아일보 명예회장)을 기려 1차 예선에서 하이든 또는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가장 잘 연주한 참가자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은 김예담과 미국의 첼시왕(24·커티스음악원)이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 유원 LG 전무, 신 명예교수,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시상자로 나섰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1, 2차 예선과 준결선은 유튜브(검색어 ‘seoulcompetition’)에 공개됐으며 결선은 29일 공개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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