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오디샤 제철소 건립 철회

김도형 기자

입력 2017-03-20 03:00 수정 2017-03-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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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토지 반환 의사 밝혀… “주민 반대로 사업진행 못해 중단”

포스코가 인도 동부 지역에서 제철소 설립을 추진한 지 12년 만에 용지 반환 의사를 밝혔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인도법인은 최근 “현재 포스코가 보유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제철소 용지를 오디샤 주에서 돌려달라고 하면 돌려줄 용의가 있다”며 오디샤 주정부에 용지 반환을 타진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오디샤 주정부가 포스코 인도법인에 토지 세금 등으로 140여억 원을 지급하라고 요청하자 포스코 인도법인이 비용을 부담하며 용지를 소유하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이렇게 답신한 것이다.

포스코는 2005년 6월 오디샤 주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철광석을 녹여 쇳물과 열연강판을 만드는 일관 제철소 설립에 착수했다. 하지만 사업은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 건립과 관련해 현재 필요하지 않은 용지를 반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고 해당 사업에서의 최종적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가운데 용지 반환 의사까지 밝히면서 포스코가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5년 7월 “인도 정부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오디샤 지역 일관 제철소 투자는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는 인도에서 일관 제철소가 아닌 철강제품 생산 중심의 투자를 키워왔다. 포스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 180만 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과 45만 t 규모의 자동차·가전용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설립했고 델리 푸네 첸나이 등에서 철강가공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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