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글라인드본 오페라 축제와 영국일주 10일

동아일보

입력 2017-03-20 03:00 수정 2017-03-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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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문화기획팀


일생 단 한 번 만나기 힘든 영국 글라인드본 오페라 축제 현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만나고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인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베르디 ‘돈카를로’를 관람한다. 영국의 초록 들판이 그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5월 말, 에든버러에서 옥스퍼드, 리즈, 브라이턴에 이르는 영국 최고의 관광지들을 돌아본다. 한때 세계를 경영했던 대영제국 문화의 정수를 온몸 가득 체험하는 9박 10일의 여정이다.

여정은 5월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작된다. 국적기로 인천을 출발해 런던 히스로 공항을 거쳐 축제의 도시 에든버러에서 첫 밤의 휴식에 들어간다.

둘째 날인 5월 23일, 에든버러에서 아침을 맞는다. 바위산 능선이 그대로 중심가가 된 세계에 유례없는 독특한 고도(古都)다. 세계 공연예술가들의 동경의 무대인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곧 골프의 발상지인 세인트앤드루로 이동해 옛 골프코스를 확인하고 스코틀랜드 독립 영웅, 윌리엄 윌리스의 영혼이 깃든 땅, 스털링에서 중세 영국의 모습을 간직한 글라미스성을 만난다.

셋째 날인 24일, 에든버러를 나서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고적한 자연미의 땅, 호수지방으로 향한다. 우뚝한 능선과 잔잔한 호수로 둘러싸인 산책로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아본다. ‘미스 포터’를 비롯해 영국을 무대로 한 수많은 영화의 무대이기도 하다.

넷째 날인 25일이 밝았다. 영국 문화계 신화적 존재인 베아트릭스 포터의 작품과 배경이 된 활동 무대를 살펴보고 영화 ‘폭풍의 언덕’ 배경이었던 해워스(Haworth)로 이동한다.

다섯째 날 26일, 작년 서거 400주년을 맞은 문호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도 만난다. 그리고 영국인들에게 마음의 고향인 동화의 고장 코츠월드로 향한다. 색색의 자그마한 집과 물레방아,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 등 ‘텔레토비 동산’을 연상시키는 그림엽서풍의 전원마을이 시야를 수놓는다.

여섯째 날인 27일은 ‘고대 영국’을 찾는 타임머신 여행이 펼쳐진다. 2000년 전 로마시대의 욕장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바스’는 목욕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 다시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 상고시대 석조문화의 흔적 ‘스톤헨지’에서 인류사의 무게를 느낀다.

드디어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글라인드본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 축제에 빠져본다. 단 1200석,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어 영국인들에게도 좀처럼 범접하기 힘든 꿈의 축제로 꼽히며 작곡가의 의도를 꿰뚫는 신선한 연출은 매해 세계 공연계 톱뉴스를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세계 오페라 인기도에서 1, 2위를 다투는 ‘라트라비아타’ 공연이 최고의 추억을 선사한다. 영국 상류층에게 최고의 피크닉 현장으로 꼽히는 극장 앞 잔디밭 산책은 상큼한 식전주와도 같은 덤이다.

다음 날 글라인드본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세계를 경영했던 그레이트 브리튼의 수도 런던에 입성한다. 첫날인 만큼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과 국회의사당, 트래펄가 광장 등 런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녁에 이탈리아 라스칼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함께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코벤트 가든 로열오페라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돈카를로’를 감상한다.

마지막 날 대영박물관에서 대영제국 황금시기의 진귀한 보물을 통해 잠시 과거를 만나고 영국 왕실의 별장 윈저성을 방문해 영국 왕실의 삶을 간접 경험해본다. 5월 22∼31일.

한편 동아일보 문화기획팀은 5월 초 황금연휴 특선 발칸 6개국 일주여행도 마련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4월 27일∼5월 3일.

문화기획팀 sal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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