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낵’ 바람… 4년새 수출 79% 늘어

박성민기자 , 박은서기자

입력 2017-03-14 03:00 수정 2017-03-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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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자 동남아-중동 등 판로 확대
年 2880억원 수출… 수입액 첫 추월


한류(韓流)를 타고 동남아시아와 중동 국가에서 한국 과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990년대 “한국은 몰라도 초코파이는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한국 제과류의 인기가 재현되는 분위기다. 수출 품목도 다변화하는 추세여서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5년 과자 수출액은 2억5163만 달러(약 2880억 원)로 수입액 2억4329만 달러를 앞질렀다. 과자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많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11년(수출액 1억4098만 달러)보다 78.5%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와 중동 국가에서 최근 한국 과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1억176만 달러·185.6% 증가)이지만 수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에는 2011년 139만 달러에서 2015년 578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4년 만에 수출액이 약 3배(316.7%)나 늘었다. 말레이시아(297.7%)와 필리핀(194.8%), 사우디아라비아(141.8%)에서도 한국 과자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다. 박성우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은 “최근 중동에서는 한국 껌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인기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동에선 ‘에이스’, 중국에선 ‘쿠크다스’ 매출액이 4년 새 각각 30%씩 늘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새우깡’과 ‘양파링’의 선전에 힘입어 4년 새 수출액이 29% 늘었다.

수출입 통계는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물량은 포함되지 않는다. 현지 생산량을 감안하면 한국 과자의 인기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리온은 국내 매출액이 전년보다 4% 줄어든 반면 베트남에선 24.1% 증가했다. 베트남 현지법인이 지난해 2045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린 덕분이다.

박 과장은 “주요 수출국의 온라인 쇼핑몰에 한국식품 전용관을 추가로 개설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min@donga.com·박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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