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진돗개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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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3 13:07 수정 2017-03-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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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상의 유기" 주장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두고 간 진돗개 9마리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청와대 진돗개 9마리의 입양을 추진하고 싶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케어는 설마 하는 생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긴 생중계를 지켜 보았으나 사저 앞에 도착한 여러 차량들 중에서도 진돗개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물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이사를 갈 때 함께하던 반려동물을 먼저 챙긴다. 행여 이사 도중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더 조심스럽게 안전을 챙긴다."며, "이것은 그동안 한 가족으로 살아온 반려동물들에 대한 당연한 책무이자 자연스런 모습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유기동물 수가 평균 8~9만 마리에 이르는 현실에서 국가 원수가 직접 인양하고 번식시킨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상의 유기"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 날인 2013년 2월 25일 서울 삼성동 이웃 주민들에게 진돗개 한 쌍인 ‘희망이’와 ‘새롬이’를 선물받았다.

두 진돗개는 지난 4년간 박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해 왔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석 달째인 2013년 4월 30일에는 두 진돗개를 반려동물로 종로구청에 정식 등록하고 동물등록증도 받았다. 등록증 소유자는 ‘박근혜’로 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같은달 트위터를 통해 “삼성동 주민들께서 선물로 주신 새롬이와 희망이는 출퇴근할 때마다 나와서 반겨준다”며 “기회가 되면 새롬이·희망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며 이들의 상황도 달라졌다.

2015년 낳은 새끼 5마리가 국민들에게 공개 분양된 것과 달리 지난 1월 말 희망이와 새롬이가 낳은 수컷 2마리와 암컷 5마리 등 새끼 7마리에 대한 소식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박 전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관저에서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희망이와 새롬이는 동행하지 않았다.

케어는 "대형견인 진돗개는 번식력이 왕성하여 많은 새끼를 낳을 수 있는데도 그동안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고 책임질 수 없는 마리 수까지 불린 것 또한 이해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제대로 된 동물보호정책 하나 펼치지 못했던 박근혜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주인이 나가버린 청와대에 남아있는 진돗개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동물사랑인들과 함께 입양을 돕고 싶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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