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위키리크스의 폭로, 분노할 일”

윤완준기자

입력 2017-03-10 03:00 수정 2017-03-10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FBI, 도감청 의혹 문건 유출 조사… CIA 외부 협력업체들에 초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구글 애플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제품을 활용해 전방위로 도·감청했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분노할 일”이라고 반발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CIA 사이버 정보센터의 문서 8716건을 공개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와 기밀 정보의 유출은 모두를 분노하게 만드는 일로 국가와 사회의 안녕을 해친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CIA와 함께 유출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해킹 기술 개발에 참가한 CIA의 외부 협력업체들에 의해 새 나간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해 대선 전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쟁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불리하게 당 경선을 운영한 사실이 포함된 선거운동본부장의 이메일을 폭로하자 트럼프는 “나는 위키리크스를 사랑한다”며 기뻐했다.

AP통신은 ‘더는 위키리크스를 사랑하지 않는 트럼프’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이중 잣대 아니냐’고 비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기밀 정보의 유출과 개인 이메일을 해킹한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이를 비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TV와 스마트폰 등 자사 제품이 도·감청 도구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삼성과 애플은 성명을 내고 고객 정보 보호를 다짐했다. 삼성은 “고객 정보 보호는 우리의 최우선 목표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고, 애플은 iOS(애플 기기의 운영체제) 최신 버전이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업데이트를 당부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