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잡다가 목·손가락 다칠라

스포츠동아

입력 2017-02-23 05:45 수정 2017-02-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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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시 거북목 증후군
몬스터볼 던지는 동작은 손가락에 무리

최근 포켓몬고 게임이 큰 인기다. 광화문광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포켓몬을 잡으려고 핸드폰을 들고 서성이는 사람이 자주 눈에 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형·모바일IT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다 몸에 무리가 생긴 사람도 많아졌다. 컴퓨터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몰입도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얘기지만 게임에 빠지다보면 목과 손목 관절 등 신체의 여러 곳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 오랜 시간 스마트폰 보면 거북목 증후군이 찾아온다?

거북목 증후군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온 자세를 일컫는다.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봐야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동하는 도중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도 문제가 생긴다.

처음에는 불편한 증상을 느낄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뒷목을 잡아주는 근육과 인대, 관절이 손상돼 딱딱하게 굳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전해지며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손이 저린 증상이 있다면 거북목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목 디스크와 유사한 증상이다. 목 디스크가 아니라고 해서 안심하다가 큰 일이 난다. 일(一)자목은 목 디스크를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전문가들은 “사람의 목뼈는 영어 알파벳의 C자 형태인데 오랜 시간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숙이는 자세가 굳어지면 목뼈가 일(一)자 형태로 변한다. 이 경우 목에 가해지는 무게를 어깨로 골고루 분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목뼈에 무리를 줘 거북목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심하면 목 디스크까지로 증상이 악화된다”고 했다.


● 거북목 증후군 진단법과 예방법

똑바로 선 뒤, 귀의 중간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어깨 중간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어야 올바른 자세다. 만약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2.5cm 이상 떨어지면 이미 거북목 증후군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다. 5cm 이상이면 교정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이다.

예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다. 의자에 앉는 자세나 모니터와의 시선, 모니터 화면밝기 등을 바르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모니터는 눈높이와 수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일자목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잘못된 습관을 찾아내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무릎 위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놓고 사용하는 것은 특히나 금해야 하는 일이다. 이 경우 시선이 70∼80도까지 내려와 목 관절에 무리가 생긴다.

목 관절의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는 한 시간에 10분 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고 의자에 앉을 때도 항상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똑바로 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짬짬이 1∼2분 정도 목을 가볍게 돌리거나 주물러서 목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목과 어깨의 근육이 뭉쳤다면 온찜질이나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 손가락 관절에 문제를 만드는 포켓몬고 게임

포켓몬고는 몬스터볼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스윙을 하거나 던져서 몬스터를 잡다보니 손가락 관절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게임이다. 평소 메신저 앱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손가락 관절의 피로를 더해주는 모바일게임마저 오랜 시간 한다면 손가락건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손가락건초염은 손가락을 많이 쓸 때 생기는 질환이다. 손가락에 잦은 통증이 느껴지고 쉽게 붓고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손가락 관절에 있는 활차가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손가락 힘줄이 활처럼 튀어 나오는 현상을 막아주지 못해 통증이 생긴다. 손가락을 사용할 때 방아쇠를 잡아 당기 듯 ‘딸각’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골프선수나 요리사 주부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병이다.

전문가들은 “손가락건초염 초기에는 찜질과 소염제 복용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게임 중 손가락이 뻣뻣하면 네 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와 맞닿아 동그라미 모양을 만들어 가능한 원에 가깝도록 몇 초간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좋다”고 예방법을 귀띔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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