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여성 용의자, 나이트클럽 호스티스? “100달러 준다고 해서 가담”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2-17 08:43 수정 2017-02-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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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방송 CCTV 캡처

김정남 살해 사건 연루 혐의로 체포된 두 번째 여성 용의자가 말레이시아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호스티스로, 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인도네시아 온라인매체 쿰푸란을 인용, 두 번째로 붙잡힌 인도네시아 여권 소지자 시티 아이샤(Siti Aishah·25)가 수개월간 쿠알라룸프르에서 나이트클럽 호스티스로 일했다고 보도했다.

쿰푸란 보도에 따르면, 아이샤는 나이트클럽에서 누군가에게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행동을 도와주면 100달러(약 11만4000원)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

아이샤는 단순히 돈이 필요해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샤는 범행 대상이 김정남인지도, 김정남이 누구인지도 몰랐다며 자신이 살해에 가담한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범행에 함께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들도 몰랐던 사이라며, 단순히 코미디 리얼리티 TV쇼의 제작진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중국계 신문 중국보(中國報)도 아이샤가 경찰 조사에서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몰래카메라 같은) 장난 비디오에 출연하면 100달러를 주겠다고 하기에 ‘인기인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범행에 가담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반텐 주 세랑 출신인 아이샤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가사보조인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남편과 함께 지난 2013년에 말레이시아로 들어왔다. 현재는 남편과 이혼한 상태로, 이혼 후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다고 쿰푸란은 전했다.

아이샤보다 하루 전날 붙잡힌 또 다른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29) 역시 경찰 조사에서 “장난인 줄 알고 일행인 남성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며 범행 모의 등을 일체 부인한 바 있다. 이 여성은 베트남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한편 이들은 13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에게 다가가 독극물에 노출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독극물을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로 뿌리거나 독극물이 묻은 헝겊으로 살해했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공항 CCTV에 찍힌 범행 시간은 불과 5초였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이들에 대해 16일부터 7일간 구금을 결정한 상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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