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설 경영혁신실장에 황각규 유력

김현수기자

입력 2017-02-16 03:00 수정 2017-0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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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거론… 檢수사로 미룬 인사 내주 발표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 등으로 예년에 비해 두 달가량 미뤄졌던 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다음 주에 발표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대체하기 위해 경영혁신실이 신설되고,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실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롯데그룹 및 계열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21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 및 식품 계열사 이사회, 22일 롯데쇼핑 등 유통, 23일 호텔롯데 등 서비스 계열사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사회 직후 계열사별로 조직개편안 및 임원 인사가 발표된다.

황 사장이 경영혁신실장으로 선임되면 명실상부한 롯데그룹의 2인자로서 신동빈 회장을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상무로 부임했을 때부터 복심으로 불렸다. 신 회장이 그룹으로 부임할 때 인수합병(M&A)을 이끌기 위한 적임자로 황 사장을 그룹으로 불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매출 90조 원의 재계 5위로 성장하는 데 황 사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두터운 믿음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 사장, 고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측근 3인방으로 불렸던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은 사회가치실현 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투명성·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준법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도 거론된다.

신 회장은 조직개편에 앞서 주요 임원들에게 ‘조직개편 등은 외부의 목소리를 듣고, 롯데의 조직문화 개선과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본부의 최고위층도 이번 인사 논의에서는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의 조직개편안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의 컨설팅이 토대가 됐다. 정책본부는 기존 7개실에서 4개실로 축소되어 경영혁신실이 되고, 인원은 현 250명에서 150여 명으로 줄어든다. 40% 정도 감축되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조직 혁신에 따라 생각보다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유통 계열사 대표들의 이동이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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