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김정남 암살 “김정은, 美에 ‘한다면 한다’ 과시한 것”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2-15 16:53 수정 2017-02-15 17:55
사진=채널A 갈무리
전여옥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15일 북한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암살된 것과 관련, “가장 큰 이유는 ‘김정은의 심리’라고 본다”고 추측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암살된 것에 대해 “‘김정은의 오랜 암살지령(스탠딩 오더)이다’, ‘한국망명을 타진하고 있어 미리 손 쓴 것이다’, ‘북한으로 소환했는데 불응해서 처단한 것이다’ 다 부분적으로 일리 있는 말”이라면서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하루 만에 일어난 이 살해사건에 대해 모두들 그 원인이나 배경을 궁금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가장 큰 이유가 ‘김정은의 심리’라고 본다”면서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가 겪는 심리 불안, 두려움, 열등감이다. 최근 트럼프정부 들어 상황은 나빠졌다. 트럼프정부는 시작하자마자 북핵 청문회를 열고 대북결의안도 발표했다. 게다가 강력한 대북제제를 시사했다. 김정은은 궁지에 몰렸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와 열등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사람은 ‘비정상적’이며 ‘잔혹한 행동’을 한다”며 “고모부 장성택을 그런 식으로 처형한 것보다 사실 이복형이자 ‘백두혈통 적자’인 김정남을 그야말로 독한 방법으로 죽인 것이 더 크다. 중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김정남의 존재와 자신을 압박하는 미국에 대해 ‘봐라! 나는 한다면 한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전 전 의원은 “그래서 더욱 걱정”이라며 “저는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이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뼈아프게 경험했다. 그런데 국정원장의 안일한 답변 등 우리 정부 대처수준이 너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시국이 이러니 뭐가 제대로 돌아가겠나. 하루 빨리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돼 이 나라 정상화되어야 한다”면서 “북한의 상황, 우리 예상을 뛰어넘어 무슨 일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위급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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