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배경인 이집트로 실제 온 듯”

손효림기자

입력 2017-02-08 03:00 수정 2017-02-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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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 보물전 찾은 뮤지컬 ‘아이다’ 주인공 윤공주-이정화

고대 이집트가 배경인 뮤지컬 ‘아이다’의 주연 배우 윤공주(왼쪽), 이정화 씨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동아일보가 주관하는 ‘이집트 보물전’을 관람했다. ‘아이다’에서 윤 씨는 이집트에 끌려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 역을, 이 씨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 역을 연기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집트인은 나무 관에 석고를 바른 후 채색했어요. 여기 석고 일부가 떨어져 나간 곳에 나무로 된 부분이 보이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집트 보물전’에서 7일 도슨트(설명자) 안준형 씨의 말에 “색깔이 정말 선명하다!”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아이다’에 출연하는 윤공주(36) 이정화 씨(29)였다.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노예로 끌려온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윤 씨는 아이다 역을, 이 씨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 역을 각각 맡았다.

윤 씨는 건강과 안전을 위한 부적인 ‘와제트 눈’을 보자 “‘아이다’ 무대에 크게 나오는 문양이다”라며 반겼다. 이 씨는 금박으로 화려하게 만든 남성 미라 가면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며 “정말 정교하고 고급스럽다”고 말했다.

사람과 동물 미라, 목관, 조각품 등 229점의 유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사후세계를 중시했던 이집트인의 정신세계를 조명했다.

윤 씨는 “‘아이다’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이집트 유물 전시관에서 진행되는데, 실제 전시장에 오니 설렌다”며 “고대 이집트가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집트 신화에서 이시스가 갖은 고난을 극복한 왕비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암네리스가 아이다와 라다메스를 벌할 때 ‘이시스의 딸로서 선고하노라’고 외친 대사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집트인이 사후세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확인하고 나니, 암네리스가 아이다와 라다메스를 지하 감옥에 함께 매장한 것이 실은 엄청난 자비를 베푼 것임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천 번 다시 태어나도 서로 사랑할 수 있게 한 거잖아요. 그런데 여기, 라다메스는 없을까요?” 윤 씨가 눈을 찡긋거리며 웃었다. 성인 1만3000원, 초등학생 8000원. 4월 9일까지. 02-2077-9271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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