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들 월수입 2300만원·지출은 970만원…“100억은 있어야 부자”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입력 2017-02-02 15:33 수정 2017-02-02 16:49
사진=ⓒGetty Image/이매진스
한국 부자들은 월평균 2326만 원을 벌고 970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순자산 ‘100억 원’ 이상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금융재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고객 1028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를 정리한 ‘2017 부자보고서(Korean Wealth)’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의 월평균 소득액은 2326만 원, 지출액은 970만 원이다. 통계청의 작년 3분기를 가계수지 기준으로 일반가계(342만 원)보다 약 2.8배가량 많이 쓰며 지역별로는 강남 3구의 부자들의 지출 규모가 1056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부자는 886만 원, 수도권은 914만 원, 지방은 901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 부자들이 가장 돈을 많이 썼다.
부자들은 스스로 부자라고 일컬어지기 위해서 순자산(부채 제외)이 최소 100억원 이상 보유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부자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금융컨설팅전문가(PB)들은 순자산 ‘50억 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꼽았다. 부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부자 기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또 부자들의 56%가 부모 또는 친척으로부터 상속 또는 증여받은 자산이 있다고 응답했다. PB들은 49%의 부자들이 가업 혹은 재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부를 형성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다음으로는 부동산 투자의 성공을 주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부자들이 투자의사 결정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1순위 요인으로는 안정성(원금보장)으로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는 높은 수익률, 3순위로는 절세효과(세금혜택)으로 나타났다. 또 전반적인 자산관리 및 운영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시 주로 의논하는 대상으로는 PB(43%)였으며 혼자 결정(26%) 다음으로 배우자(25%)의 영향이 크다고 응답했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미래 유망산업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에너지(전기·가스·대체에너지), 정보통신 순이었다. 특히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와 인공지능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진행하거나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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