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대란’에 1월 소비자물가 ‘껑충’…4년 3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입력 2017-02-02 11:42 수정 2017-02-02 11:56
사진=통계청 제공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달걀 대란’ 여파가 반영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상승했고 국제 유가 반등으로 인해 석유류 가격이 오른 탓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2일 ‘2017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12월보다 0.9%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올라 지난 2012년 10월(2.1%)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민 생활에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012년 2월(2.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채소, 과일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3.2% 전년동월대비 12.0% 각각 상승했다. 신선채소는 1년 전보다 17.8%, 신선과실은 9.6% 오르면서 신선식품 상승률을 이끌었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달걀 대란' 여파로 지난 1월 달걀값은 지난해 12월보다 50.8% 올랐고 1년 전보다는 61.9% 뛰었다. 달걀 외에도 무(113.0%), 배추(78.8%), 당근(125.3%)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모두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뛰면서 교통, 공업제품 등 관련 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교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오르면서 지난 2012년 6월(4.2%) 이후 인상 폭이 가장 컸고 지난해 1% 이하 상승률을 보이던 공업제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달걀 가격 상승 영향이 컸고 도시가스 하락 폭도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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