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게임] 너만 말 타냐! 나도 한번 타보자! ‘말’ 게임 열전!

동아닷컴

입력 2017-01-25 13:46 수정 2017-01-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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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지난 2016년 12월 1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스포츠홀릭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농구, 배구, 야구, 축구 등 다양한 인기 스포츠가 존재합니다. 게다가 프로리그까지 있어서 각 종목이 진행되는 시즌에는 팬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봄과 여름에는 야구와 축구 겨울에는 농구와 배구가 스포츠 시장의 중심에 자리하지요.

이처럼 다양한 스포츠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가장 ‘핫’한 스포츠를 꼽자면 역시 승마가 아닐까요? 최근 거의 매일 주요 방송사와 언론사의 뉴스를 통해 승마라는 스포츠가 집중 조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도면 승마의 승자도 몰랐던 사람이라도 어떤 스포츠인지 관심이 생길 만 합니다. 기마 궁술의 대가로 동아시아를 벌벌 떨게 했던 고구려의 후손인 우리가 승마라는 스포츠에 대해 보여주는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도 모르지요.

(출처=게임동아)

하지만 승마라는 스포츠는 우리가 평소에 즐기기는 어렵습니다. 승마를 위해 꼭 필요한 말이 아주 고가 이기 때문인데요. 외국의 명마는 우리 돈으로 수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마장마술과 같은 종목에서는 기수의 실력만큼 말이 중요하다고 할 정도 입니다. 혹자는 기수가 30%, 말이 70%라도 할 정도 입니다.

말 한마리가 수억 원을 호가하는 만큼 우리 같은 서민들은 말을 타봤다고 해도 어디 관광지에서나 잠깐 체험하는 수준에 그쳤는데요.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게임. 게임 시장에는 말을 주인공으로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지금부터 말을 활용한 대표적인 게임들을 함께 살펴보시죠.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 (출처=게임동아)>

아무래도 말을 활용한 게임 중 게이머 여러분이 가장 먼저 떠올릴 게임은 과거 엔트리브소프트에서 서비스했던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이하 앨리샤)’ 가 아닐까 합니다. 당시 인기 가수인 아이유를 홍보모델로 선정하며 ‘앨리샤’는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특히, 앨리샤의 홍보모델 계약 체결 이후 ‘좋은날’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이유에 대한 관심만큼 ‘앨리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게임 이름을 잘 몰랐던 게이머들은 아이유 게임이라고 부르기도 했지요.

<전 국가대표 승마팀 최명진 감독의 앨리샤 개발진 대상 강연 (출처=게임동아)>

특히 홍보모델로 나선 아이유는 직접 승마에 도전을 하기도 했고, 앨리샤 페스티벌에서 게이머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前국가대표 승마팀 최명진 감독은 앨리샤의 개발팀을 대상으로 말과 인간의 교감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을 개발진에게 전달하는 강연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 승마를 하는 것과 거의 흡사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어서 깜짝 놀랐다"는 평을 내기도 했지요.

<앨리샤의 홍보모델로 나선 아이유 (출처=게임동아)>

게임은 말을 타고 달리는 새로운 감각의 레이싱 게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게이머가 캐릭터와 말을 모두 성장시키며 진행하는 육성과 성장의 재미가 신선했습니다. 아울러 다양하게 마련된 트랙을 달리면서 점프, 글라이딩, 슬라이딩 등 다양한 액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리는 재미를 더욱 살렸습니다.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된 이후에는 기사단이라는 길드 콘텐츠도 선보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게임은 아쉽게도 2014년 2월을 마지막으로 서비스가 종료됐습니다. 요즘에는 온라인게임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말과의 추억을 전해줬던 앨리샤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x친말게임으로 유명한 ‘CLOP’ (출처=게임동아)>

말 게임 하면 또 이 게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기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 등 유명 유튜브 스타와 BJ 등이 즐기며 유명세를 탄 게임인데요. 바로 ‘X친 말게임’으로 유명한 ‘CLOP’ 입니다. 이 게임은 키보드의 ‘H’, ‘J’, ‘K’, ‘L’을 활용해 말의 네 다리를 조작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x친말게임으로 유명한 ‘CLOP’ (출처=게임동아)>

게이머는 키보드를 교대로 눌러가며 말을 앞으로 보내야 하는데요.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 놈의 말은 걸핏하면 균형을 못 잡고 넘어지기 일상기고, 어느정도 감을 잡았다 싶으면 언덕이나 돌 무더기, 낭떠러지 등 장애물이 등장해 게이머의 앞을 가로 막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말을 이동 시키면 훈훈한(?) 엔딩까지 엿볼 수 있죠.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을 통해 즐길 수 있으니, 한 번쯤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담으로 청축 등 소리가 큰 기계식 키보드와 즐기면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음이 말이 달리는 것 이상의 소리를 귀에 전해줘 재미가 2배가 됩니다.

< 위닝포스트8 2016 (출처=공식홈페이지)>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現 코에이테크모)의 유명 경마 시뮬레이션 게임인 ‘위닝포스트 시리즈’도말이 등장하는 대표작입니다. 이 게임은 코에이가 제작한 경마 육성 시뮬레이션 인데요. 역사도 꽤나 깁니다. 첫 작품이 1993년에 등장했으며, PC98 처음 출시 돼 이후 슈퍼패미콤, 매킨토시, X68000, 메가CD, 세가 세턴,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기종으로 이식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크게 인지도가 없는 시리즈 이지만, 일본에서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 인데요. 최신 버전인 ‘위닝포스트8 2106’은 무려 PS4와 PS3, PS비타, PC 등 다양한 기종으로 발매됐습니다.

< 위닝포스트8 2016 (출처=공식홈페이지) >

게임의 큰 특징은 실제 경마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구현 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게이머는 직접 목장에서 말을 키우거나 조교할 수 있으며, 기수에게 여러 지시를 내릴 수 도 있습니다. 특히, 게임 내에서 경마가 진행되는 날에는 마권도 구매해 더욱 긴박한 경기를 감상할 수도 있지요. 게다가 이 게임이 얼마나 사실적인지, 게임 개발 시점에 세계에서 유명한 명마들이 게임에 담기며, 씨수말과 씨암말 등도 등장합니다.

<위닝포스트8 2016 (출처=공식홈페이지)>

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위닝포스트 시리즈’는 국내에서 정식 발매 작품으로 만나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해외 버전을 구매하거나 해외 계정을 사용해 다운로드 버전을 구매해 즐길 수 있죠. 또한, 경마라고 하면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도박에 가까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위닝포스트’의 일본 내 서비스 등급은 전연령 대상입니다. 양국의 재미있는 시선차이가 흥미롭네요.

<3D로 발매된 더비 스탈리온 골드 (출처=공식홈페이지)>

‘위닝포스트 시리즈’보다 먼저 등장한 동일 장르의 게임인 ‘더비스탈리온’이라는 시리즈도 있는데요. 이 게임은 슈퍼패미컴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고 PS1 버전으로 등장했을 때는 100만 장을 훌쩍 넘기는 판매량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닌텐도 3DS 버전도 있었는데요. 이 역시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경마게임이 100만 장을 넘기다니 일본에서의 경마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지도 모르겠네요.

<Ride!: Equestrian Simulation (출처=http://www.bigfishgames.com/)>

승마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아무래도 승마를 다룬 게임들도 소개해드려야 겠죠? 국내에서는 승마를 소재로 다룬 게임을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몇몇 타이틀이 눈에 들어 옵니다.

먼저 ‘Ride!: Equestrian Simulation’은 해외 유명 게임 사이트인 빅피쉬게임즈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승마 경기 게임입니다. 게이머들은 승마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며 게임 내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말에 올라타 장애물 경주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장 마술과 같은 콘텐츠도 즐길 수 있고요, 승마의 기본적인 사항을 경험해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 My horse & Me2와 Lucinda Green's Equestrian Challenge (출처=http://www.gamefaqs.com/) >

닌텐도 wii와 닌텐도 3DS, Xbox 360으로 등장한 ‘My horse & me2’도 대표적인 승마 게임입니다. 게이머는 마장마술, 크로스 컨트리, 점프 등 다양한 승마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말을 관리하고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세계 챔피언인 루신다 그린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승마 게임인 ‘Lucinda Green's Equestrian Challenge’ 존재합니다. 루신다 그린은 1984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5개 등을 수확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 입니다.

< 승마 3D 시뮬레이션 2016 (출처=Socket Apps) >

이 외에도 모바일 게임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모바일게임 마켓에서 간단한 검색을 통해서도 말을 주제로한 다양한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대부분은 경마 게임이 주를 이루고, 간혹 말이 달려가는 런 게임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만, 완성도 적인 측면에서 국내의 높은 수준의 게임을 본 게이머들이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죠.

<두근두근 말 왕자님 (출처=게임동아)>

하지만, 최근 스포츠장르의 게임은 아니어도 충격적인 이미지로 눈길을 끄는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두근두근 심장을 폭행한다는 '벽치기'부터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며 "당근 같이 먹을래?"라는 잘생긴 얼굴의 말이 등장하는 '두근두근 말왕자님'이라는 게임인데요.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이 중심인 기존의 게임과 달리 무려 말 왕자님과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게임입니다.

방치해두면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하고, 이를 터치해 포인트를 획득해 진행하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인데요. 추억을 살펴볼 수 있는 도감도 있고, 다양한 스테이지도 준비 됐다고 합니다. '말 왕자님'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 쯤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충격적인 반전까지 있다고 합니다.)

< 추억의 리어카 목마 (출처=롯데월드 테마마크 공식 블로그) >

오늘은 말을 소재로한 다양한 게임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금수저’들의 스포츠로 불릴 정도로 막대한 비용 때문에 승마를 즐기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 말 리어카는 다들 한 번씩은 타보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목마를 타 본적 있잖아요? 수억 원에 달하는 말 등에 올라타는 것보다 그 추억이 더욱 소중한 것 같습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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