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설 특집]유쾌한 아줌마부터 보디가드까지… 설 연휴 눈과 귀가 즐겁다

손효림기자

입력 2017-01-26 03:00 수정 2017-01-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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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 함께 보는 연극-뮤지컬

남편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네 명의 아줌마가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린 연극 ‘꽃의 비밀’(왼쪽)과 익숙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뮤지컬 ‘보디가드’. 동아일보DB

 주말과 겹쳐 다소 짧게 여겨지는 설 연휴(27∼30일)다. 집에만 머무르기보다 공연장을 찾아 조금은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게다가 설 연휴를 겨냥해 할인을 해주는 공연이 적지 않아 부담은 덜고 추억도 쌓을 수 있다. 평소 보고 싶었던 작품이 있다면 설 연휴를 적극 활용해 보자.


유쾌하게 또는 묵직하게

 연극 ‘꽃의 비밀’은 네 명의 여성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주부들이 겪는 각종 에피소드가 펼쳐지며 웃음을 유발한다. 배종옥 소유진 이선주 구혜령 등이 출연해 망가지는 아줌마로 열연한다. 남녀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극본과 연출을 이야기꾼 장진이 맡아 ‘장진식 코미디’를 맛볼 수 있다. 30일까지 회차별로 30장을 한정해 20% 할인해 준다. 서울 종로구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3만3000∼5만5000원. 1544-1555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을 무대에 옮긴 작품이다. 핵폭탄으로 지구가 사라지고 유일하게 생존한 남녀가 인류가 존속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팽팽한 논쟁을 벌인다. 논리적이지만 고지식한 남자와 에너지 넘치고 감성적인 여자의 충돌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28∼30일 공연을 가족·친구 할인(20%·3명 이상)으로 예매하면 모자를 증정한다. 고명환 오용 안유진 김나미 등이 출연한다.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4000∼4만9000원, 1577-3363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고전과 신화를 전쟁 상황에 맞춰 각색한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벙커 트릴로지’도 주목할 만하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을 변주한 ‘모르가나’는 전쟁의 참담한 실상과 엇갈린 감정을 그린다. 희랍극 ‘아가멤논’을 모티브로 전쟁의 고독과 광기를 드러내고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죄의식을 비춘다. 이석준 박훈 오종혁 신성민 등이 무대에 선다.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3만 원. 02-541-2929


풍성한 사람이야기 라인업

 뮤지컬 ‘아이다’는 30일까지 열리는 공연에 대해 30% 할인해준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의 암네리스 공주, 두 여인의 사랑을 받지만 아이다를 선택해 함께 비극을 맞는 라다메스 장군의 이야기를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로 그려냈다. 900개의 고정 조명과 800여 벌의 의상이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록, 가스펠,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세련되게 풀어낸 것도 강점이다. 토니상 음악상과 그래미상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윤공주 장은아 김우형 민우혁 아이비 이정화 등이 출연한다. 서울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02-577-1987

 뮤지컬 ‘보디가드’ 역시 30일까지 열리는 공연 티켓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케빈 코스트너와 휘트니 휴스턴이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에게 의문의 협박 편지가 날아들자 그의 매니저는 전직 대통령 경호원이었던 프랭크에게 레이첼의 경호를 맡긴다. 레이첼은 답답할 정도로 원칙을 지키며 모든 것을 통제하는 프랭크에게 불만을 느끼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지켜주는 모습에 점점 이끌린다.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I will always love you’ ‘I have nothing’ 등 익숙한 노래의 선율을 즐길 수 있다. 정선아 양파 손승연 박성웅 이종혁 등이 출연한다. 서울 LG아트센터, 6만∼14만 원. 1544-1555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은 무대가 그립다면 뮤지컬 ‘빨래’를 추천한다. 서점에서 일하는 나영, 꿈을 찾아 한국에 온 몽골 청년 솔롱고는 고단한 서울살이에 지쳐가지만 차츰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부조리하고 팍팍한 현실에 맞서다 상처를 입을 때도 있지만 묵묵히 견디고 내일을 꿈꾸는 평범한 이들의 모습은 포근한 위안을 준다. 2005년 초연된 후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는 저력 있는 작품이다. 29일까지 열리는 공연을 예매하면 20%(동반 3명) 할인해 준다. 강연정 강지혜 이준혁 노희찬 등 출연. 서울 종로구 동양예술극장 1관, 5만 원. 02-928-3362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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