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커’가 몰려온다…춘제 특수 잡아라

스포츠동아

입력 2017-01-25 05:45 수정 2017-01-25 05:4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중국 춘제 연휴 기간에 방한하는 ‘싼커’ 고객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롯데백화점 본점 사은행사장에서 사은품을 수령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위)과 최근 아이파크몰 키덜트 테마숍 ‘토이앤하비’ 매장에서 홍보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중국 ‘왕홍’들. 사진제공|롯데백화점·아이파크몰

현대百-VIP 적용 확대 신세계-황금알 이벤트
롯데百·아이파크몰도 왕홍 SNS 마케팅 돌입

‘싼커를 잡아라!’

2017년 연시, 유통업계 2라운드 대전의 막이 올랐다. 1라운드가 설 명절이었다면 2라운드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1월27일∼2월2일)가 타깃이다. 14만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통큰 씀씀이’를 기대하는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지만 큰 변수가 있다.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를 문제 삼아 경제적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춘제 연휴에 단체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명 ‘싼커’라 불리는 젊은 중국인 개별 관광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어 유통업계는 싼커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전체 중국인 개별관광객 중 80년대생(30∼39세)이 47%, 90년대생(18∼29세)이 27%에 달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선두주자는 현대백화점. 싼커를 불러 모으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 및 VIP 프로그램 적용 대상 점포를 기존 2개점(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에서 총 9개점으로 확대했다. 또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SNS 채널인 위쳇 공식 계정을 이달 말 오픈하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

중국의 온라인 유명인사인 ‘왕홍’ 카드를 꺼내든 경우도 있다. 왕홍은 ‘온라인상 유명인사’를 뜻하는 ‘왕뤄홍런’의 줄임말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동영상 사이트 등에서 주로 활동한다. 우리로 말하면 일종의 파워블로거 격이다.

롯데백화점이 대표적으로, 최근 2030 싼커 공략을 위해 중국의 왕홍을 초청해 뷰티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다. 인기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메이크업 쇼도 곁들였다. 아이파크몰도 최근 총 25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는 왕홍을 초청해 쇼핑몰을 직접 둘러보는 모습을 중국 현지에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다채로운 이벤트는 덤이다. 신세계백화점은 31일까지 중국인 개별관광객이 많이 찾는 본점에서 ‘황금알 뽑기’ 이벤트를 연다. 인형뽑기를 하듯 뽑기 기계 안에 들어있는 황금알을 뽑는 행사다. 회사 측은 “예로부터 중국에서 황금알이 행운을 의미한다는 것에 착안한 행사”라며 “경품 수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8을 응용해 888개 준비했다”고 했다. 두타몰은 내달 5일까지 ‘행운의 룰렛 이벤트’를 연다.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대상 사은행사로 참가자 모두에게 즉석 경품을 제공한다. 1등 당첨자 2명에게는 200만원 상당의 황금닭 골드바를 선물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백화점을 방문하는 개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국인 고객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며 “향후 한류콘서트, 인터넷 앱 연계서비스 등 연령대가 낮은 싼커를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