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삶을 더 풍요롭게” 젊은 기업 바우텍, 창조적 공간 만든다

김민식 기자

입력 2017-01-23 03:00 수정 2017-01-23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바우하우스’의 실용정신 실천
유럽형 친환경 창호시스템 구축
“수출로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


 바우하우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공간 디자인을 하되 실용적 합리적인 목표를 잃지 않는 정신을 가르치는 건축학교다. 절제된 기하학적 형태와 경제적 기술적 목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합목적적 건축물들을 낳아 현대건축의 모태가 된 이 놀라운 건축집단은 나치에 의해 폐쇄되지만, 그 후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 전 세계에 합리적 건축정신을 전파했다. “건축가와 조각가, 화가, 우리 모두는 공예가로 돌아가야 한다”는 유명한 그로피우스의 주장으로 현대건축의 한 장을 열었다.

 이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이어가면서 ‘삶을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공간을 창출한다’는 이념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경기 화성시 팔탄면에 있는 ‘유럽형 시스템 창호 전문기업’ ㈜바우텍(대표 백기한·www.greenbautek.com)이다. 실용기술과 디자인의 만남을 추구한 바우하우스 전통에 인간 중심의 기술을 지향하는 마음을 담은 명칭이 ‘바우텍’이다. 




장수기업을 꿈꾸는 젊고 힘찬 회사

 15년.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다지 긴 세월도 아니다. 2003년 KCC PVC 창호 협력업체 등록을 하며 설립된 ㈜바우텍은 치열한 연구개발로 신제품들을 창출해 이를 상용화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성장하는 기업을 지향한다.

 백기한 대표는 “10년, 20년, 30년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중소기업이 많지 않은 국내 기업 현실을 생각하면 15년 된 우리 회사가 롱런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우리는 부단한 R&D 투자를 통해 이뤄낸 수준 높은 기술력과 자신의 일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40명의 직원들이 있어 내실 있는 장수기업으로 우뚝 설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통합브랜드 ‘엘리브(ELIV)’ 상표 등록을 마친 2012년을 계기로 바우텍은 드라마틱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제품과 신제품 출시 그리고 여기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 진출을 감안하면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브는 자연을 공간 안에 담아내는 제품이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만든 브랜드. 자연을 품은 공간의 의미를 담았다.

 유럽형 시스템 창호와 시스템 도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바우텍은 시스템 대피창호(도어)와 고단열 루버 윈도우, 에너지 절약 및 생산용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약형의 창문과 문을 만듦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그린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고단열 PVC시스템 루버, IoT형 전동루버, 단열차음도어, 환기형 루버도어 등이 주력 제품이다.

백기한 대표



외국인근로자 출신국 국기 펄럭이는 사옥


  ‘롱런할 수 있는 기업의 DNA’라고 할 수 있는 연구개발-신제품-지속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는 바우텍의 화성 사옥에는 늘 4개의 깃발이 펄럭인다. 태극기와 안전교육기, 회사 깃발이 있고, 나머지 하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출신국 국기로 한 달에 한번 번갈아가며 걸린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긍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다.

 백 대표는 “모든 직원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직원들도 서로 진심으로 배려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돼 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내국인 직원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들도 이직 없이 장기근속하고 있다. 직원들이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주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다. 회사를 한마음으로 키워온 그들이 흘린 땀방울을 기억하고, 앞으로 직원들의 복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그 노고를 잊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와 바우텍이 강조하는 현장 원칙은 품질과 안전이다. 이의 실천을 통해 모든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가는 기본바탕을 형성해 가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경기도에서 ‘유망중소기업’으로 각각 선정되고 우수벤처기업 수상, 글로벌리딩 중소기업 대상 선정 등의 성과와 각종 해외 특허 같은 성과들은 모두 이런 회사의 노력이 낳은 결실인 셈이다.

 


남다른 기술과 서비스로 해외시장 노크


 늘 연구와 혁신에 몰입하고 있는 신기술기업 바우텍은 국내에서 내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화합의 분위기로 일하며 동시에 해외진출을 통한 미래 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특이한 점은 완성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 나라마다 사이즈, 형태, 기후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규격에 맞는 주문사이즈 자재들로 수출하고 있다.

 백 대표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맞춰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며 “고객 니즈에 맞춘 중저가와 하이앤드 제품군을 통해 서서히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수준을 갖춰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큰 수출 실적을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해외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신기술 제품들을 알려왔고, 동영상과 온라인 카탈로그 작업 등을 통한 홍보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바우텍은 전반적 건설경기 침체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말은 쉽지만 실천하긴 정말 어렵습니다. 기존 제품의 단점을 인정하고, 더 열심히 새로운 제품을 만듦으로써 고객만족을 유도해 내는 작업을 계속했죠. 그런 과정을 통해 세계시장의 흐름에 맞는 생산라인을 갖추게 되었고, 에너지 절감 제품 등 시대정신에 동참하는 기업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나라마다 다른 윈도우 프로파일과 도어 프로파일에도 적용되는 스마트한 시스템 루버를 제공하는 유니크한 기업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습니다.”

 바우텍은 연구개발에서 제품생산까지를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매출액의 5% 이상을 매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바우텍은, 국내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무한 성장을 할 수 있는 DNA가 회사의 몸이라면, 전산화 작업은 생명을 지속시키는 혈관과 같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전산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도 과감하다. 


‘확∼ 바꿔야 산다’ 수출역군을 향한 벅찬 노력

 “내수와 수출의 비중을 균형 있게 맞춰 수출을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백 대표는 늘 수출을 강조한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8개국(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싱가포르, 중동 등)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참여해 바우텍 제품들을 꾸준하게 홍보해 왔다. 지금까지는 홍보를 주로 해왔다면 올해부터는 나라마다 현지 대리점을 개설하고 기존 대리점과 함께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수출 중소기업들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수출지원 정책들이 있지만, 제품홍보를 위해 꼭 필요한 해외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잠재적 바이어를 직접 찾고 계약을 체결한 뒤 대리점 개설까지 걸리는 긴 시간을 감당하기 힘든 중소기업들을 위해 현지에서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마련된다면, 수출을 위해 애쓰는 중소기업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확∼ 바꾸든지, 서서히∼ 죽든지’


 화성에 있는 바우텍 백 대표의 사무실 보드에 써 있는 말이다. 마인드를 바꾸고 열심히 뛰어보자고 늘 직원들을 독려하는 백 대표는 화성 본사와 공장을 근처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올해 8월이 목표다. 미국 대형건축자재 유통회사에 등록을 마치는 등 해외 진출도 더욱 활발히 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에너지 손실방지 응용제품으로 ‘제로에너지하우스’ 또는 ‘패시브하우스’ 제품을 적극 알려갈 생각이다. 아직 젊고 작은 기업 바우텍은 탄탄한 강소기업, 히든 챔피언이 되는 꿈을 향해 2017년을 힘차게 출발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