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도전 안해… 종헌 규정 따를 것”

전승훈기자

입력 2017-01-11 03:00:00 수정 2017-01-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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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신년기자회견
“국가 위기 속 사회 화합 위해 차별금지법 국회 입법 지원”


 “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 임기가 열 달가량 남았습니다. 종헌이 정한 바에 따라 소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사진)이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회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3선 도전 의사가 없음을 못 박았다.

 2009년 10월 33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2013년 10월 34대 총무원장에 재선된 자승 스님은 올해 10월 임기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지난해 조계종 내부에서는 자승 원장이 종헌을 고쳐 3선을 시도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자승 원장은 이날 “한 잔 물을 마실 때도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마음으로, 신심과 공심과 원력으로 살아왔다”며 “한 사람의 종도로서 종헌이 정한 규정을 따를 것이니 정치적 의도를 가진 온갖 추측들은 오늘 이후로 멈춰 달라”고 말했다.

 그는 설문조사를 통해 종단 구성원 다수가 원하는 것으로 확인된 총무원장 직선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중앙종회에 직선제 안건이 상정돼 많은 논의를 했지만, 더 많은 이해와 설득이 필요하다”며 “현재 직선제 특위에서 새 안이 마련되면 3월 중앙종회에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자승 원장은 최근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추진이 무산된 데 대해 “환경과 문화에 대한 국가의 관리가 이원화돼 있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립공원과 불교문화재 등 국가유산의 통합적인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정부 기구의 개편 방안을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제안하고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상반기 중 위례신도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를 착공해 불교 문화재에 대한 과학적인 보수와 관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자승 원장은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지금 우리가 직면한 국가적 위기는 소수 세력이 정치·경제적으로 서로 결탁해 특권을 누리며 헌법 정신을 무력화했기 때문”이라며 “조계종은 특권과 차별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위난의 상황 속에서 국민들이 촛불민심을 통해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연꽃을 피워내는 ‘화중생련(火中生蓮)’의 감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국민 염원을 바탕으로 특권과 차별이 없는 공정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승 원장은 이어 “다문화 다종교 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필요하다”며 “차별받고 있는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고 ‘차별금지법’의 국회 입법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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