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중국사업권 현지 국영기업에 매각
황인찬기자
입력 2017-01-10 03:00 수정 2017-01-10 03:00
중신-칼라일 2조5000억원에 인수 “27년만에 中사업 한계 인정한셈”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맥도널드의 중국 내 사업권이 현지 국영기업에 매각됐다. 미국 맥도널드는 1990년 중국 선전에 1호점을 내며 ‘죽의 장막’을 열었지만 30년도 안 돼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중국과 홍콩 사업의 지분 80%를 중국 국유기업인 중신(中信·CITIC)그룹과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넘긴다는 성명을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신그룹은 52%, 칼라일그룹은 28%의 지분을 갖게 되며 맥도널드의 지분은 20%로 줄게 됐다. 매각 가격은 모두 20억8000만 달러(약 2조5105억 원)이다.
맥도널드가 사업권을 중국 기업에 넘긴 것은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다른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는 2014년 유통기한이 지난 닭을 공급한 게 적발돼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최근 남중국해 갈등으로 반미(反美) 분위기가 증폭된 것도 매출에 타격을 줬다. 게다가 맥도널드는 KFC와 피자헛을 운영하는 얌 차이나와의 중국 내 매장 수 늘리기 경쟁에서도 열세에 놓여 있다. 얌 차이나는 KFC 5000개, 피자헛 2000개의 매장을 보유한 반면 맥도널드는 2200개에 그치고 있다.
맥도널드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직영점을 줄이고 로열티를 받는 매장을 늘려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거대해진 글로벌 조직을 간소화한다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중신그룹 등과 협력해 향후 5년 내 중국에 1500개 지점을 새로 열고 신메뉴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같은 기간 얌 차이나와 스타벅스도 중국에서 각각 3000개, 5000개의 지점을 늘릴 계획을 밝혀 글로벌 외식 기업 간의 치열한 몸집 불리기 경쟁이 예상된다.
벤 카벤더 CMR그룹 애널리스트는 “맥도널드는 중신그룹과 칼라일그룹의 지원 속에 중국에서 빠르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 KFC 등 경쟁사에 뒤진 상황을 만회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맥도널드의 중국 내 사업권이 현지 국영기업에 매각됐다. 미국 맥도널드는 1990년 중국 선전에 1호점을 내며 ‘죽의 장막’을 열었지만 30년도 안 돼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중국과 홍콩 사업의 지분 80%를 중국 국유기업인 중신(中信·CITIC)그룹과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넘긴다는 성명을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신그룹은 52%, 칼라일그룹은 28%의 지분을 갖게 되며 맥도널드의 지분은 20%로 줄게 됐다. 매각 가격은 모두 20억8000만 달러(약 2조5105억 원)이다.
맥도널드가 사업권을 중국 기업에 넘긴 것은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다른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는 2014년 유통기한이 지난 닭을 공급한 게 적발돼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최근 남중국해 갈등으로 반미(反美) 분위기가 증폭된 것도 매출에 타격을 줬다. 게다가 맥도널드는 KFC와 피자헛을 운영하는 얌 차이나와의 중국 내 매장 수 늘리기 경쟁에서도 열세에 놓여 있다. 얌 차이나는 KFC 5000개, 피자헛 2000개의 매장을 보유한 반면 맥도널드는 2200개에 그치고 있다.
맥도널드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직영점을 줄이고 로열티를 받는 매장을 늘려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거대해진 글로벌 조직을 간소화한다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중신그룹 등과 협력해 향후 5년 내 중국에 1500개 지점을 새로 열고 신메뉴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같은 기간 얌 차이나와 스타벅스도 중국에서 각각 3000개, 5000개의 지점을 늘릴 계획을 밝혀 글로벌 외식 기업 간의 치열한 몸집 불리기 경쟁이 예상된다.
벤 카벤더 CMR그룹 애널리스트는 “맥도널드는 중신그룹과 칼라일그룹의 지원 속에 중국에서 빠르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 KFC 등 경쟁사에 뒤진 상황을 만회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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