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영]‘나눔과 꿈’ 프로젝트로 ‘나눔경영’ 새 길 연다

김지현기자

입력 2016-12-28 03:00 수정 2016-1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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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실천, 행복한 세상 꿈 실현”
비영리단체 지원해 복지사각 해소
51개 기관 선정 최대 5억원 지원

이달 말까지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
삼성 임직원 5만2000여 명 참여
송년행사 대신 쪽방 등서 봉사활동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7일부터 31일까지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을 펼치며 한 해를 자원봉사로 마무리했다. 임직원 5만2000여 명이 송년행사를 대신해 전국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생필품, 방한용품 등 선물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송년회 대신 봉사활동

 1995년 시작해 올해로 22년째를 맞은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은 삼성 임직원들이 송년행사를 대신해 진행하는 연말 봉사활동이다.

 삼성의 전 계열사 1700여 개 봉사팀은 그동안 봉사활동을 펼쳐온 쪽방,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물품을 전달하고 소외계층과 온정을 나눈다. 7일에는 23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전국 6400여 개 쪽방을 방문해 쌀, 라면, 김 등이 담긴 총 3억 원 상당의 생필품 세트를 전달했다. 쪽방에 홀로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들과 정담도 나눴다.

 10일 삼성전기 임직원 100여 명은 경기 수원시에서 저소득층 가정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의 연탄 3000장을 배달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과 광주사업장 임직원 500여 명은 사업장 인근 지역의 취약 계층을 위해 연탄과 난방유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22일 제일기획은 서울 한남동 본사에서 바자회를 열어 임직원과 연예인들의 기증품과 광고 촬영 현장에서 사용한 소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희귀난치병 아동들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서울 구로구 소재 성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사회복지기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삼성증권과 에스원은 29일 열리는 2016년 종무식을 봉사활동으로 대체한 ‘나눔 종무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임직원 300여 명이 케이크를 만들어 전국 사회복지시설과 나누며, 에스원은 임직원 100여 명이 쌀 라면 등이 담긴 생필품 세트 1500개를 제작해 장애인과 노인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헌혈로 사랑을 나눠요”

 삼성 계열사들은 국가적 혈액 부족 사태를 지원하기 위해 사업장별로 연중 대대적인 헌혈 캠페인 실시해 왔다.

 삼성전자는 8일 삼성 수원 디지털시티에서의 올해 마지막 헌혈 캠페인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사랑나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가적 혈액부족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사업장별로 연중 대대적인 헌혈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헌혈로 사랑을 나눠요’라는 주제로 매년 임직원들의 참여를 늘려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장의 캠페인 기간에 대형 건물 로비에서는 실내 헌혈 부스를 설치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사업장 내 공용 장소에는 헌혈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원에서 참여한 임직원들에겐 카드지갑과 식음료권 등 기념품을 증정하는 한편 추첨을 통해 온누리 상품권 등 경품을 지급했다. 4시간의 봉사시간을 인정해주고 생애 첫 헌혈자에겐 텀블러 선물을 별도로 하는 등 다양한 장려책을 내놨다.

 올해는 21일 화성사업장에서의 헌혈 캠페인을 마지막으로 캠페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9000여 명에 이어 올해는 전국 사업장에서 총 95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집단에 맡긴 사회공헌

 삼성은 내년부터 ‘나눔과 꿈’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은 전문가 집단에 맡겨 보다 전문적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14일 삼성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나눔과 꿈 공모사업 선정 기관을 발표했다. 나눔과 꿈은 삼성, 공동모금회, 비영리단체가 힘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고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꿈을 실현한다는 의미로 올해 8월 사업을 시작했다. 좋은 아이디어는 있지만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비영리단체를 삼성이 지원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혁신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촉진한다는 취지다.

 전통적인 사회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환경, 문화, 글로벌 등 4대 분야로 나누어 지원하고 최종 선정된 단체는 최대 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내년부터 최장 3년간 사업을 수행한다. 총 1045개 기관이 사업을 신청했고 분야별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51개 기관을 선정했다. 경쟁률은 20 대 1을 기록했다.

 1차로 7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서류심사로 100개의 비영리단체를 선정했으며, 2차로 100개 기관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선정된 기관들은 분야별로는 사회복지 기관이 60%로 가장 많고 환경, 문화, 글로벌 분야의 다양한 기관이 골고루 선정됐다. 규모별로는 30인 미만의 중소 규모 단체가 80% 이상이고 지방에 소재한 단체가 절반을 차지하며 사업의 수혜 대상도 장애인, 아동 청소년, 홀몸노인, 다문화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기존에 주목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를 발굴하거나 기존에 존재했던 사업이라도 수혜자의 니즈가 크고 효과성이 높은 사업들이 선정된 것이 특징이다.

 입양 청소년 지원 비영리단체인 국제한국입양인봉사회는 영어가 유창한 해외 입양인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영어와 해외문화를 교육하는 ‘미래 경제영토를 넓히다’ 사업을 제안했다. 해외 입양인을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대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주자는 아이디어다.

 국제개발협력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지구촌공생회는 케냐 빈곤지역 청소년 농업교육 및 무료급식을 위한 ‘케냐 마사이족 거주지역 중고교 농업교육장 조성’ 사업을 제안했다. 3개 중고교에 농장 9600평을 조성하고 영농교육을 실시해 농업인을 육성하고 농작물로 무료급식을 하는 프로젝트다.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선정기관 발표회에서 “올해 처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많은 비영리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며, 삼성은 나눔과 꿈이 한번에 끝나는 이벤트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공헌의 혁신을 유도하는 더 좋은 사업이 되도록 앞으로도 지속 발전시켜 가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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