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에 낚인 파키스탄 국방장관

이세형기자

입력 2016-12-26 03:00 수정 2016-12-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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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핵공격 협박’ 실제로 착각… 트위터로 경고메시지 ‘국제 망신’

  ‘가짜 뉴스’를 실제 상황으로 착각한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경고 메시지를 발표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67)은 ‘AWD뉴스’라는 가짜 뉴스 사이트에서 “파키스탄이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하면 이스라엘은 파키스탄을 핵 공격으로 파괴하겠다고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말했다”는 기사를 봤다. 아시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주제넘게 파키스탄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퇴치 역할에 대해 언급하고 핵 보복을 하겠다고 협박한다”며 “이스라엘은 파키스탄도 핵보유국이란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나 곧바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해당 기사가 가짜 뉴스이고, 야알론 장관은 올해 5월에 이미 물러났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스라엘 국방부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야알론 전 장관은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언급한 내용의 말을 하지 않았다. 아시프 장관이 인용한 기사 내용은 모두 거짓이다”라고 반박했다.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경솔하게 처신한 아시프 장관은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아시프 장관은 올 9월에도 인도를 상대로 전술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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