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박사 “朴대통령, ‘오늘 드라마 뭐 볼까’정도 고민만 할 것”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입력 2016-12-22 10:57 수정 2016-12-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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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황상민 심리학 박사는 22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핵심 당사자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다.

황상민 박사는 태블릿PC 같은 명백한 증거가 나왔음에도 혐의를 부인하는 최순실 씨에 대해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양심이나 도덕적 기준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무조건 혐의를 부인해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황 박사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한 행동을 성찰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최순실 씨의 심리 입장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설명하고 “여러 가지 상황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결코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문회 출석을 피하다 오늘 5차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의 심경 변화도 분석했다. 황 박사는 “우병우 수석이 김기춘 씨가 ‘모른다’는 방법으로 진실을 회피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라며 “검찰 출신인 우병우 수석이 같은 묵비권 적인 방식으로 청문회의 추궁을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후 집무가 정지 돼 관저에서 칩거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심리도 설명했다. 황 박사는 “그분의 심리를 봤을 때 별생각 없이, 아무 걱정 없이 ‘오늘 무슨 드라마나 볼까’하는 정도의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언론에 말하는 경제를 걱정한다든지 책을 읽고 소회를 한다든지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은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황 박사는 과거에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생식기만 여성이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건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발생 후에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와 언어구조를 분석해봤더니 ‘발달장애상태’다", "정신연령이 17~18세 수준이다"라고 표현했다.

황 박사는 1962년 경남 진해 태생으로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하버드대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에 재직하던 중 지난 1월 겸직 및 영리활동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교수직을 해임당한 상태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황상민 교수는 불의한 권력의 피해자일 수 있다”며 “박영수 특검이 황상민 교수 해임 건에 대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박사는 정동영 의원의 발언을 두고 “대학이 하지 못하는 것을 정치권이 해준다니 고마워해야 할지 부끄러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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