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아빠’ 최진호, 2016 필드의 왕별

김종석기자

입력 2016-12-16 03:00 수정 2016-1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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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 대상 4관왕 올라
드라이버-퍼팅 좋아져 생애 첫 2승… “10년간 상 인연 없었는데, 가족의 힘”


한국프로골프 대상 4관왕을 차지한 최진호(가운데)가 시상식 참석에 앞서 5세, 3세, 두 달 된 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진호 부인 김정민 씨 제공
 트로피를 4개나 품에 안은 필드의 최고 스타는 세 아들과 아내가 곁에 있어 더 행복했다.

 15일 열린 한국프로골프 대상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최진호(32·현대제철)가 그 주인공이다. 최진호는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대상을 받아 부상으로 상금 1억 원과 약 8000만 원 상당의 제네시스 G80 스포츠 승용차까지 받았다. 상금왕(4억2392만 원)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드라이버 비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평균 퍼트 수 등의 순위를 종합해 선정하는 ‘스테이 트루상’과 골프기자단이 선정하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휩쓸었다.

 올해 생애 처음으로 시즌 2승을 거둔 최진호는 “2006년 신인상을 받은 뒤 10년 동안 상과 인연이 없었는데 모든 게 가족의 힘이다. 심리적인 안정으로 플레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진호는 다둥이가족의 가장으로 유명하다. 2011년에 첫째, 2013년 둘째가 태어난 데 이어 10월에는 셋째가 세상에 나왔다. 시상식에는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유모차에 탄 막내를 포함해 온 가족이 출동했다. 최진호는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과 노는 게 큰 행복이다. 혼자 있을 때는 골프 생각에 빠져 고민이 많았는데 애들과 있다 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밤에는 잠을 잘 자는 효자들이다”며 웃었다.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였던 최진호는 프로에서 드라이버 입스로 오랜 세월 슬럼프에 허덕이며 예선 탈락을 밥 먹듯 했다. 2011년 주니어 골퍼 출신인 김정민 씨(32)와 결혼한 뒤 가족이 늘어나면서 승수도 불어나고 있다. 올해 상승세에 대해 최진호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280야드까지 늘었고, 4∼6m 거리의 퍼팅 성공률이 높아진 덕분이다”고 말했다.

 내년 목표는 올해 0.31타 차로 놓친 평균타수상을 우선 꼽았다. 최진호는 “하반기 몸이 안 좋아 타수 관리를 못한 게 아쉽다. 일관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1주일에 5번씩 피트니스 클럽에 가고 있다. 비거리를 더 늘리려고 용품 계약업체까지 바꿨다. 내년에도 아이들과 우승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우(한국체대)는 명출상(신인상)을 받았다. 이창우(CJ오쇼핑)는 덕춘상(최저타수상)을 차지했다. 유러피안투어 신인왕 왕정훈(한국체대)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승을 거둔 김시우(CJ대한통운)는 해외특별상을 공동 수상했다. 자폐성 장애에도 한국프로골프투어 정회원에 도전하고 있는 이승민은 해피프렌즈상의 초대 수상자가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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