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세계 1위에 양궁장비 수출도 세계 1위…‘스포츠 한류’ 지속하려면

김상훈기자

입력 2016-12-08 14:36:00 수정 2016-12-08 14: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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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일본은 처음으로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땄다. 약체였던 일본 배드민턴 팀을 최강자로 만든 일등공신은 '한국 셔틀콕의 전설'로 불리는 박주봉 감독이었다.

리우 올림픽 당시 베트남은 10m 공기권총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베트남 사격 팀의 사령탑도 한국인 박충건 감독이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18명의 한국인 지도자가 16개국의 대표팀을 이끌었다.

드라마와 영화로 시작돼 케이팝, 화장품, 의료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된 한류 열풍이 스포츠에서도 강하게 불고 있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다. 스포츠용품 수출도 늘고 있다. '스포츠 한류'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 해외진출 러시-상품 수출도 호조

야구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MLB)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10명 이상의 한국인 선수가 MLB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이미 '태극 낭자'들이 휩쓸고 있다.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종목은 축구다. 1969년 홍콩 세미프로리그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300여 명의 한국 선수가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활약했다. 지금도 영국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리그에서 20여 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뛰고 있다. 여자배구, 핸드볼, 빙상에서도 해외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선수뿐만이 아니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에서는 최용수와 홍명보 감독 등 5명의 한국인 감독이 활약하고 있다. 양궁은 10여 개국에 한국인 지도자가 진출해 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와 지도자는 스포츠 한류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그들의 활약이 두드러질수록 대한민국 스포츠 위상은 높아진다. 국제스포츠기구 등 해외 일자리의 문턱도 낮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3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하다 은퇴한 20~40세는 매년 1만 명 정도이며 이 중 절반 정도가 새로운 직업을 얻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한류가 더 활발해지면 이들이 새로운 해외 일자리를 얻을 기회도 커진다.

스포츠 한류는 스포츠 용품과 장비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양궁장비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윈앤윈'은 미국 호이트와 일본 야마하가 양분했던 시장에 뛰어들어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양궁 한류가 양궁장비 한류로 이어진 것이다. 골프용품을 생산하는 볼빅도 전 세계 70여 개국에 골프공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 볼빅의 점유율은 3%에 이른다.

● 스포츠 한류 지속하려면

태권도는 스포츠 한류의 원조라는 평을 받는다. 1960년대 이후 세계 곳곳에 정착해 태권도를 가르친 1세대 이민자들의 공이 크다. 현재 전 세계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수련생은 8000만~1억 명 정도로 추정된다. 1만 5000여 명의 한국인 사범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수련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올 8월 재미(在美) 용인대 태권도동문회 회원 8명이 미국인 제자 80여 명과 함께 9박10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인들은 전북 무주에 있는 태권도원에서 2박3일간 머물면서 태권도 시범을 관람하고 수련도 했다. 그 다음 일정은 대부분 관광으로 제주도와 부산, 경주를 둘러봤다. 서울 명동과 광화문 일대에서 쇼핑도 즐겼다. 외국인이 한글을 배우고, 한국 음식을 즐기며, 한국 제품을 사고, 한국에 관광을 오도록 하는 데 태권도가 매개가 된 것이다.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은 "매년 크고 작은 태권도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수천 명의 외국인이 방한한다"며 "그들이 쇼핑하고 관광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적 효과는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스포츠 한류를 더 발전시키려면 이처럼 관광을 비롯해 문화 콘텐츠를 스포츠에 접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중국 야구산업 관계자를 초청한 KBO리그 팸투어도 그런 사례다. 중국 야구산업 관계자들은 서울 고척동 스카이돔을 둘러보고 구단 시설을 견학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관람하면서 한국 야구문화를 체험했다.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대한 스포츠 교류도 필요하다. 국민체육공단이 부탄에 추진 중인 '작은체육관' 프로젝트는 열악한 현지 스포츠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프로야구 KIA가 몽골에서 유소년 야구대회와 캠프를 개최하는 것도 스포츠 한류의 밑거름이 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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