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항암치료로 생긴 탈모…경희의료원 가발 무상지원 서비스

정지혜 기자

입력 2016-11-09 03:00:00 수정 2016-11-23 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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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뷰티클래스

항암 치료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암 환자들에게 갑작스러운 외모 변화는 심리적 고통을 가중시킨다. 경희의료원 ‘뷰티클래스’프로그램에서는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가발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얼굴형에 맞는 헤어컷 서비스를 지원한다. 경희의료원 제공

 암 환자에게는 생존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치료 후 ‘삶의 질’이다. 암 환자 대부분은 치료 후에도 통증과 수면장애, 식욕상실, 의욕상실 등에 시달린다. 암 치료뿐 아니라 환자와 환자 가족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모발 손실은 환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외출도 꺼리게 한다. 더욱이 항암치료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암 환자들에게 갑작스러운 외모 변화는 심리적인 고통을 가중시킨다.

 경희의료원(원장 임영진)은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생긴 탈모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가발을 지원하고 있다. 병원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한 이 암 환자 가발 지원 프로그램은 환자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3년에 처음 시작한 이 지원사업은 가발 기부에 뜻이 있던 미국 항암환자 전용가발 브랜드 ‘미모사’가 동참했다. 첫해 시범사업으로 의료진 추천을 받아 70여 개의 가발을 암 환자에게 무상으로 지급했다. 환자들의 만족도와 요구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연간 200여 개의 가발을 제공하고 있다. 초기에 가발만 무상으로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발망, 빗, 샴푸와 에센스 등을 후원받아 추가로 지원하고 있으며, 헤어스타일리스트학과 교수진의 재능기부까지 확보하면서 최근에는 가발관리 용품과 함께 얼굴형에 맞는 가발 스타일링까지 지원하고 있다.

 박형경 경희의료원 홍보팀장은 “뷰티클래스를 몇 년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많다”며 “유방암 환자인 김모 씨(62)는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를 겪는 와중에 하나뿐인 딸의 결혼식이 있었다. 집의 큰 행사를 앞두고 고민하다가 병원의 ‘뷰티클래스’를 알게 되어 가발을 제공받고 무사히 결혼식을 치렀다. 결혼식 후에는 경희의료원에 감사의 뜻도 보내왔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 다른 대장암 환자인 이모 씨(45)는 가족에게 자신의 외모가 바뀐 것에 대한 상실감을 얘기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다가 ‘뷰티클래스’ 가발을 제공받고 건강할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며,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한다”고 회상했다.

 임영진 경희의료원 의료원장은 “이러한 일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치료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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