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을 올바르게 지키기 위한] 아름다운 후원

여성동아

입력 2016-11-03 15:27 수정 2016-11-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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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예올이 우리 전통 문화의 훼손을 막고 그 가치를 알리고자 시작한 ‘후원의 밤’이 벌써 14번째를 맞았다.
뜻을 함께 하는 재계의 안주인들과 문화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예올 행사장에는 지난해 ‘올해의 장인’ 으로 선정된 윤규상 우산장이 만든 한국 전통 지우산(왼쪽)과 ‘젊은 공예인상’을 수상한 금속공예가 김현주 씨의 그릇 작품이 전시됐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10월 5일 저녁,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재단법인 예올이 주최하는 ‘2016 예올 후원의 밤’이 열렸다.

예올은 옛것을 올바르게 지키자는 뜻을 담아 만든 이름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고 그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2002년 설립된 문화재청 산하의 비영리단체다. 그동안 사직단 역사성 회복사업 등 문화재 보호운동을 지속해왔고, 공예 장인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후원해왔다. 또한 답사, 역사 산책, 공예와 문화에 대한 특강과 한국사와 문화에 대한 영어 강좌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날 열린 후원의 밤은 예올의 연례 행사로, 재단 설립의 목적과 사업 활동을 보고하는 14번째 자리다.

이날 참석한 예올 회원은 4백50여 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는 중견 탤런트 강부자·김영철, 연극배우 손숙·박정자, 영화배우 박중훈, 팝페라 가수 임형주 등 낯익은 얼굴도 여럿 눈에 띄었다. 김영철은 “처음 설립됐을 때부터 예올을 후원했다”며 “우리 전통 공예품이 서양의 그 어떤 명품보다 아름답고 품격이 있다는 것을 후원의 밤을 찾을 때마다 새삼 깨닫는다”고 했다.

정몽준 이사장 장녀 주목받아

1 정몽준 이사장의 큰딸 정남이 국장(왼쪽). 2 박정자와 손숙은 각각 축가, 축사를 맡았다. 3 예올 회원으로 참석한 노소영 관장. 4 5 6 예올 회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배우 강부자, 김영철, 박중훈. 7 축하 공연 중인 임형주.

최태원 SK 회장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노 관장은 재계 안주인들의 또 다른 나눔 활동 모임인 미래회를 이끌며 예올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부인 김영명 예올 이사장은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정몽준 이사장과 그의 큰딸 남이 씨도 참석해 회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남이 씨는 큰 키에 미모, 적극적인 모습으로 단연 시선을 끌었다. 그녀는 아산나눔재단 기획팀장으로 재직하다 7월 말 사무국장으로 선임됐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치고 귀국, 컨설팅 회사 베인&컴퍼니에서 일하다 2013년 아산나눔재단에 합류했다.

행사장에는 ‘2015년 올해의 장인’으로 선정된 윤규상 우산장(전북 무형문화재 45호)의 한국 전통 지우산과, ‘젊은 공예인상’을 수상한 금속공예가 김현주 씨의 나전칠기를 접목한 그릇 작품이 전시돼 감탄을 자아냈다.

2016년 ‘올해의 장인’으로는 목가구를 장식하는 장석을 20년 넘게 함께 만들어온 허대춘·안이환 두석장(가구에 덧대는 금속 장식을 만드는 장인)이 공동 선정됐다. ‘젊은 공예인상’은 전북 무형문화재 19호 소목장 이수자인 권원덕 씨에게 돌아갔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들에 대한 시상식 외에도 임형주의 축하 공연이 이어져 열기를 더했다. 임형주는 ‘아베마리아’ ‘사의 찬미’ ‘못 잊어’ ‘챔피언’ 등 준비한 노래를 다 부르고 앙코르곡까지 열창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행사를 마치며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예올이 벌써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15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좀 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영명 이사장이 2016년 ‘올해의 장인’으로 공동 선정된 허대춘 장인(앞)과 안이환 장인(뒤)에게 시상하고 있다.


사진 이상윤 사진 제공 예올 디자인 김영화


editor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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