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엔 딸을 내보내?… 자외선 무시하다간 큰코다쳐

임현석기자

입력 2016-10-31 03:00 수정 2016-11-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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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피부 관리 이렇게

가을철 햇빛은 여름철에 비해 덜 따갑지만 맑은 날 2, 3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외출 30분 전에 선크림을 바르고 2, 3시간마다 덧바르거나 모자, 선글라스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DB
 “가을볕엔 딸을 내보내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낸다.”

 이 속담은 가을철 햇빛은 다른 때보다 약해 피부를 덜 태운다는 의미다. 실제로 여름철에 선크림을 꼼꼼하게 발라주던 사람도 가을이 되면서 이와 같은 관리에 다소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을 자외선을 무시했다가는 여름보다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가을철은 봄철과 여름철보다 총 자외선지수는 높지 않지만 야외활동 시간이 늘면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실제로 기상청이 최근 5년간 충남 안면도의 일별 최대 총 자외선지수의 월평균을 분석한 결과, 10월 총 자외선지수는 보통인 5.0이었다. 총 자외선지수가 보통인 경우 햇빛에 2, 3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을철 햇빛이라고 무시했다가는 큰코다친다는 것. 게다가 가을철은 더 건조하므로 피부가 민감해지기 쉽다. 가을철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 잡티와 같은 색소 침착도 주의해야 한다. 색소 침착은 피부색을 결정짓는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정상보다 과도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면서 나타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가을철에는 여름철 무더위와 자외선에 노출돼 고생한 피부에 기미, 주근깨, 잡티가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라고 말했다. 즉, 가을에는 여름 동안 받은 자외선량이 누적되면서 기미, 주근깨, 잡티, 오타양반점 등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자외선 때문에 발생하는 색소 침착은 1, 2시간의 짧은 노출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색소 침착은 한 번 나타나면 치료가 매우 까다로워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 관리를 위해 가을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선크림은 외출 전 30분, 외출 시 2, 3시간 간격으로 햇빛 노출 부위에 발라줘야 한다. 직접적으로 자외선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양산이나 챙이 있는 모자, 선글라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으론 계절과 상관없이 적당히 햇빛을 쐬는 것은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실내생활이 많은 직장인 또는 학생은 30분∼1시간 정도 적당한 햇빛 노출을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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