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전국우수시장박람회]대구 서문夜시장, 수성유원지… 가을이 물든다

이정원 기자

입력 2016-10-21 03:00 수정 2016-10-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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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 인근 가볼만한 곳


 2016 우수시장 박람회가 열리는 대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인 지형으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문화산업이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등 풍부한 볼거리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夜시장에서 느끼고 싶다면, 서문夜시장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문전통시장은 6월 개장한 직후 저녁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으로 야심 차게 준비하여 시장 거리에 젊은 상인들이 자리 잡은 수십 개의 이동형 매대에 갖가지 먹거리와 살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청년 상인만의 열정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만든 음식을 맛본 후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방문객이 붐비고 있다. 쌀국수, 짜여, 짜조, 룸피아와 같은 다문화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인 입맛에 꼭 맞는 떡갈비, 만두, 닭강정뿐 아니라 대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막창까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연인이나 친구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전통시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연인과 손잡고 가볼 만한 곳, 수성유원지


 전국우수시장 박람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에서 자동차로 25분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수성유원지.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간직한 수성호는 원래 1920년 당시 계속된 자연재해로 인한 농업용수의 부족으로 만들어진 못이었다. 그러나 도시 개발로 인해 더 이상 농업용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이루게 됐다. 연못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길은 비포장 도로지만 많은 방문객의 발자국이 찍히면서 지금은 테니스코트처럼 평평하고 부드러운 자연 그대로의 길로 형성됐다. 수성못 안의 상화공원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대구 출신의 민족시인 이상화를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그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빼앗긴 들’은 수성호를 지칭한다고 한다. 저녁엔 드넓은 호수를 가득 메우는 화려한 레이저 불빛과 함께 높이 솟구치는 분수쇼를 관람할 수 있다. 오후 8시 30분, 9시 30분 등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가을하늘 정취를 만끽하려면, 대구수목원


 푸르른 자연을 마음껏 구경하고 느낄 수 있는 이곳은 과거 대구에서 발생한 온갖 생활 쓰레기들을 매립하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환경을 보존하면서 생태적 식물공간으로 복원해 향토 식물자원을 보전하고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며 자연탐구 및 식물 학습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2002년에 개원해 지금까지 대구시민이 애용하는 장소가 됐다. 현재까지 총 1750종 35만 본의 식물이 있으며 자연학습장과 체험학습실 등이 구비돼 올가을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장소이다.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평소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희귀종 식물들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고단함을 느꼈다면 이곳 대구수목원의 자연 정취를 느끼며 다시금 여유로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정원 기자 jw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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