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총소리 ‘펑’, 총 맞은 경찰 ‘오’ 하고 엎어져”…목격자들이 전한 오패산터널 총격전 상황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6-10-20 09:24 수정 2016-10-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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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경찰관… 압수한 사제총 19일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근처 도로 위에서 성모 씨가 쏜 사제총에 맞아 김창호 경위가 쓰러지자 한 동료가 다급히 달려와 상태를 살피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경찰이 성 씨에게서 압수한 사제총(오른쪽). YTN 화면 캡처·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갑자기 총 소리가 ‘펑펑’ 나더라. 그 사람이 쏜 총에 맞아서 경찰관이 ‘오’ 하고 엎어지더라.”

‘오패산터널 총격전’을 목격한 시민 조강희 씨는 19일 채널A 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 이같이 묘사했다. 조 씨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총 소리가 ‘펑’ 나더라. 타이어 터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목격자 김종호 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도주하면서 가는 도중에 총기를 장전을 다시하고 전자발찌를 끼고 있는 걸 칼로 잘라가지고 버리고…”라며 성범죄자인 피의자 성모 씨(45)가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과정을 묘사했다.

앞서 이날 성 씨는 서울 성북구 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이모 씨(67)를 기다렸다가 사제(私製) 총을 발사했다. 이때 발포한 유탄은 빗나갔고, 길 가던 다른 시민 이모 씨(71)가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성 씨는 이어 이 씨를 쫓아가 넘어뜨린 뒤 소지하고 있던 망치로 머리를 가격했다. 그 뒤 성 씨는 총기 등이 담긴 자신의 가방을 챙겨 오패산터널 쪽으로 달아났다.

성 씨는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창호 경위(54) 등 경찰을 상대로 총기를 다시 발포했다. 이 가운데 한 발이 김 경위의 등 왼쪽 어깨 아래쪽을 지나 폐를 관통했다. 이후 경찰은 인근 순찰차의 지원을 받아 성 씨를 추격해 오패산터널 입구에서 대치하다 김모 씨(50) 등 시민 3명과 함께 오후 6시45분께 붙잡았다.

당시 경찰을 도와 성 씨 검거에 나선 시민 이모 씨는 “경찰 한 명은 총에 맞아서 누워 있는데 형들이 가서 잡자 그래서 뛰어가시는데 가만있을 수 없었다”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성 씨가 휘두른 둔기에 맞은 시민은 뇌출혈 우려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총을 맞은 시민은 병원에서 탄환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김 경위는 총을 맞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고 약 1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40분 숨졌다. 경찰은 김 경위의 시신 부검과 성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이르면 20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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