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밥 딜런, 대중가요 노랫말을 성경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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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4 10:30 수정 2016-10-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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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밥 딜런, 대중가요 노랫말을 성경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올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대중가수 밥 딜런이 선정돼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수상 배경과 관련해 “그의 노랫말 자체가 문학적이다, 이렇게 본 것”이라고 풀이했다.

임 씨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배경과 의의 등을 짚었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이 선정된 것에 대해 “확대해석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대중음악 또는 대중가요에 약간은 얕음, 가벼움 이거에 대한 일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중음악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밥 딜런의 가사에 대해 “사실 대중가요를 문학이라고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대중가요를 들었던 세대가, 사실 밥 딜런 세대는, 기본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소설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영향력을 미친 것이 대중가요”라며 “밥 딜런의 노랫말은 (그의) 등장 이전 노랫말은 거의 사랑과 이별 얘기였다면 이 사람은 갑자기 총알을 얘기하고 인권을 얘기하고 반전을 얘기하고 철학을 얘기했다. 그런 면에서 완전히 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평론가의 얘기에 따르면 정말 하루살이 수준의 대중가요 노랫말을 성경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니까 그 자체가 문학적이다, 이렇게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 씨는 ”밥 딜런의 작품은 소설가, 문학인들도 인정을 한다”고 그의 위상을 전했다.

임 씨는 노벨문학상이 밥 딜런을 선택한 배경 중 하나로 너무 가벼워진 대중음악에 대한 일침이라고 봤다.
그는 “밥 딜런의 이번 수상은 어떤 면에서, 이건 좀 확대해석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대중음악 또는 대중가요에 약간은 얕음, 가벼움 이거에 대한 일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어차피 본인(한림원 위원회)들도 위원회에서 선정할 때 대중가수한테 주면 이게 문제가 될 거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지 않겠나. 아주 오래 전부터 거론이 됐기 때문에 파격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일단 충격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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