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 새 명소는… 이화벽화마을-광장시장

한우신기자

입력 2016-10-12 03:00 수정 2016-10-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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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 ‘관심장소’ 빅데이터 분석… 쇼핑 대신 문화체험 찾아나서

 서울의 혜화역과 동대문역 사이에 있는 이화벽화마을은 10년 전 실시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명소로 변신한 곳이다. 과거에는 낙후된 곳이었지만 지금은 동네 곳곳에서 예술성과 익살스러움이 가미된 그림과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화벽화마을처럼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은 서울 명동처럼 쇼핑가를 주로 찾았지만 이제는 다양한 곳을 찾아 한국의 문화를 즐기고 있다.

 제일기획의 자회사로 중국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업체인 ‘펑타이’가 11일 공개한 자료에 서 이 같은 중국인 관광객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는 펑타이가 지난달 8일부터 국경절 연휴 마지막 날인 7일까지 자사의 여행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한국지하철’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검색한 장소를 분석한 것이다. 이 앱에는 지하철 노선도는 물론이고 전국 1500여 곳의 관광 명소 및 유명 식당 정보가 들어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화벽화마을은 지난해 같은 기간 진행된 조사에서 상위 20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5위였다. 이화벽화마을처럼 새롭게 관심을 받는 곳으로 서울 광장시장 전(煎) 골목(6위), 경기 가평군 쁘띠프랑스(9위), 동대문 찜질방(15위),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19위) 등이 있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20, 30대 젊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현지 문화를 체험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어 한국만의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젊어진 현상을 반영하듯 조회 장소 1위는 ‘홍대앞’이었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올해 14위에 머물렀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을 보면 부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조회된 장소 가운데 10곳 중 6곳은 부산에 있는 곳들이었다. 이어 제주가 31.6%를 차지했다. 서울 이외의 지방을 찾는 중국인들은 특히 맛집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도시의 조회 순위 10위에 든 곳 중 부산 광복동 먹자골목, 제주 흑돼지거리, 대구 서문시장 등 음식과 관련된 장소가 40%를 차지했다. 제주에서는 한류 스타 지드래곤이 운영하는 카페가 성산일출봉, 우도, 한라산 등 유명 관광지를 제치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장소로 꼽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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