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수환, 명품가방 수십개 구입… 고위층 로비 의혹”

김민기자 , 장관석기자

입력 2016-09-09 03:00 수정 2016-09-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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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구매시기-거래전표 확인 나서
“송희영 조카 공채한 대우조선, 기준학점 미달됐지만 서류 합격… 지원부문도 바꿔 채용… 특혜 의혹”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62)의 조카 A 씨가 대우조선해양의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단독 특채된 데 이어 다른 조카 B 씨가 지난해 공채 과정에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58·여)가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가방 수십 개를 구매한 경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인사업무 담당자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의 조카 B 씨는 지난해 공채에서 기준 학점에 미달하는데도 서류 전형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 전형 합격 이후 B 씨의 공채 지원 상황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에 보고됐고, 이후 지원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로 B 씨의 채용 트랙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윗선에서 주의 깊게 봐달라고 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송 전 주필 조카의 채용 시기는 남상태(66·구속 기소), 고재호 전 사장(61·구속 기소)의 연임을 전후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앞서 송 전 주필의 조카 A 씨는 지원 자격과 채용 점수 등이 요건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2009년 2월 대우조선해양 서울 근무 부서에 단독으로 특채된 사실이 드러났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에서 송 전 주필의 조카가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경쟁률이 덜한 모집군으로 채용 트랙까지 변경된 ‘맞춤형 황제 공채’가 이뤄진 것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송 전 주필은 자신의 주필 칼럼에서 계약직, 비정규직, 일용직을 울타리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2등 국민으로 지칭하며 “제1국민이 입장권을 내밀면 들어가는 곳도 제2국민은 몇 시간 줄을 서야 입장권을 살 수 있는 번호표를 받는다. 취직 전선에는 그 번호표조차 못 받는 등외(等外) 국민이 적지 않다”라는 내용을 썼다. 송 전 주필은 대우조선해양이 제공한 호화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의혹이 제기돼 최근 사표가 수리됐다.

한편 박 대표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박 대표가 수십 개의 명품 가방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형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매입 시기와 거래전표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명품 가방으로 고위층 부인이나 언론인, 사회지도층 인사에게 로비를 한다는 의혹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대표의 자택에서 수십 개의 명품 가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대표의 명품 가방 수십 개가 로비용으로 사용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김민 kimmin@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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