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4개 휩쓴 현대차 종합 1위

양형모 기자

입력 2016-08-23 05:45 수정 2016-08-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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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전폭 지원한 양궁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며 리우 올림픽 효자 종목이 됐다.

■ 대표팀 후원 기업들 리우 성적표

현대차, 양궁 전 종목 석권 쾌거
KB금융, 박인비 골든슬램 대박
KT도 진종오 금메달 기쁨 만끽
SK-女핸드볼 한진-탁구 아쉬움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툰 태극전사들의 뒤에는 물심양면의 후원을 아끼지 않은 국내 기업들이 있었다. 특히 대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선수들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국내 기업들은 리우 올림픽 28개 종목 중 10개 스포츠협회의 회장사를 맡아 예산을 부담하는 한편 국내에 프로팀이 없는 육상, 양궁, 사격 등 14개 종목에서 25개의 아마추어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의 양궁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쓰는 쾌거를 가져왔다. 현대차는 양궁을 30여 년간 한결같이 후원해 왔다. 활의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검사, 선수의 손에 맞는 활을 위한 맞춤형 그립, 불량화살을 분류하는 슈팅머신 등 현대차의 연구 및 개발기술을 양궁 장비와 훈련에 적용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양궁 대표팀을 위해 휴게실, 물리치료실, 샤워실을 갖춘 리무진 트레일러를 경기장 인근에 마련하기도 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리우 현지에서 선수들을 격려, 응원하면서 선수들의 힘을 북돋았다.

펜싱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박상영은 SK가 영상분석관, 의무 트레이너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코치진을 꾸려 지원했다. 3D 모션캡처기술을 활용해 선수의 움직임과 각도, 힘의 세기 등을 면밀히 분석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펜싱 경기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아파트를 임대해 제공했다.

사격단을 운영하는 KT도 빼놓을 수 없다. 진종오를 위해 스위스 총기회사 모리니와 함께 2년에 걸쳐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권총을 제작했다. 실탄을 구하기 위해 영국, 독일, 중국 등의 실탄공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실탄을 제공했다.

KB금융그룹은 2013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박인비가 116년 만에 부활한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며 사상 첫 ‘골든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함께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기업이 양궁 전 종목 석권의 현대차와 같은 기쁨을 누린 것은 아니다. SK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9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운 여자 핸드볼팀은 예선 탈락했고, 한진그룹이 지원한 남녀 탁구단 역시 노메달에 그쳤다. 삼성그룹은 레슬링에서 김현우가 동메달을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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