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취업 걱정은 뚝! 실습환경 뛰어난 ‘동명대 냉동공조학과’

동아일보

입력 2016-07-13 12:05 수정 2016-07-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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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냉동공조공학과 4학년 임준오 씨(왼쪽)가 학과 조교인 우은식 씨와 함께 ‘하이브리드 공조기’ 실험을 하고 있다. 동명대 제공

동명대 냉동공조공학과 4학년인 임준오 씨(27)는 지난해 12월 미국에 갔다. 임 씨 등 이 학과 3명이 뭉친 ‘썬쿨팀’은 같은 해 10월 학교 측이 개최한 ‘창의T-설계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미국방문은 그 포상이었다. 썬쿨팀은 냉동공조공학과의 특성을 살려 우수한 성능의 ‘과일 냉장고’를 만들었다. 썬쿨팀 등 3개 팀 10명은 함께 미국 남일리노이대학(SIUE)을 방문해 ‘글로벌 전공 작품 교류’ 기회를 가졌다. 항공료 등의 모든 경비는 전액 학교에서 지원했다.

냉동기사 자격증을 가진 임 씨는 올 하반기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냉동공조기를 생산하는 외국계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며 “동명대의 멘토링 시스템, 실무와 연계된 학과 수업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냉동공조공학과는 1987년 가스냉동학과로 출발했다. 현재 동명대의 교육목표인 ‘산학실용교육 명문대학’에 가장 충실한 대표 학과로 성장했다. 산업체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실용적인 지식과 기술 교육을 지향한다.

극심한 취업 한파에도 취업률은 쑥쑥 자라고 있다. 2013년 60%였던 취업률이 2014년 81.5%, 지난해 91.2%로 오르는 등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32명을 모집한 올 수시에는 221명이 지원해 6.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0명을 뽑은 정시 전형도 3.3 대 1이었다.

이 학과는 산업 현장을 포함한 모든 생활공간을 가장 쾌적한 상태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냉동과 에너지 분야의 학문과 기술을 연구한다. 냉장고와 에어컨 등은 가정용만이 아니라 자동차 선박 등 수송 분야에서 쓰는 것도 개발한다. 또 태양열과 미활용 에너지 이용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 고부가 상품과 제품을 보관하는 초저온분야 등으로 관심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레이저, 물 냉각기 등의 나노기술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그만큼 냉동 공조 산업의 전망은 밝다. 특히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 냉동공조분야는 개척할 분야가 많은 ‘블루오션’ 중 하나다.

하지만 냉동 공조 분야를 개설한 대학은 많지 않다. 일반 냉동공조 분야는 동명대, 부경대, 전남대에만 학과가 있고, 선박공조 분야는 해양대에만 있다. 그만큼 특성화된 학과다. 더 나은 생활환경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관련 분야 인재의 수요는 점차 늘고 있다. 김종열 학과장은 “지구 온난화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시대인 만큼 온도를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동명대 냉동공조공학과가 가진 차별화한 커리큘럼과 실습 환경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는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명대가 지닌 지리적 이점도 이 학과의 미래를 밝게 한다. 부산이 이른바 ‘동남권 기계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것. 인근 울산과 창원시 등에 위치한 기계 공업 산업단지가 완제품을 위한 핵심 부품 공급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냉동공조분야는 다른 산업 분야보다 유리하다. 부산에도 녹산국가공단 등 8개의 특화 산업단지가 있는데, 3900여 개의 제조업체 중 75% 정도가 기계 관련 산업체다.

이 학과를 졸업하면 국내외 대표적인 냉동 공조기계와 차량용 에어컨을 생산하는 대기업, 냉동 플랜트와 대형냉동기를 생산하는 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하이에어코리아, 동화엔텍, 디섹 등 다양한 공학 계열 기업에도 취업하고 있다.

커리큘럼은 체계적이고 촘촘하다는 평가. 저학년 때는 일반물리학과 일반화학, 프로그래밍 설계, 열역학, 열전달, 유체역학, 기초역학, 재료역학, 공업수학 등을 배운다. 고학년이 되면 냉동공학, 에너지시스템공학, 건축환경공학, 공조설비, 자동제어, 신재생에너지공학 등 심화 과정을 배워 전문가로 성장한다.

특히 철저한 멘토링 제도를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일반 대학에서 대부분 적용한 멘토링을 넘어 더블멘토링 제도도 도입했다. 더블멘토링이란 교수 뿐 아니라 기업인 등 교외 인사 2명이 학생 1명의 멘토가 돼 취업과 진로 등을 종합적으로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와함께 국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연계 교과목을 편성해 운영하고 겨울방학 때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강도 제공한다. 전공 심화 과정에 들어선 3, 4학년에게는 다양한 R&D에 참여할 수 있게 돕는다. 임 씨는 “1학년 때부터 전담 교수님이 배정돼 진로 탐색부터 전공 능력 배양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왔다”며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투입돼 실무 능력을 기른 만큼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하더라도 늘 자신 있다”고 말했다.

실습 환경도 뛰어나다. 기초실험실에서는 여러 산업분야에서 많이 이용하는 냉동공조설비, 환경설비의 실무를 익힐 수 있다. 실습용 냉동 유닛과 다점온도 측정기, 전기 용접기, 공기압축기 등을 갖추고 있다. 건축환경설비 실험실은 정밀한 실내 환경 측정을 위한 다양한 실험 도구를, 에너지환경 실험실은 냉난방 실험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가스설비 열유체 실험실 등도 학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학과는 자동차공학과, 메카트로닉스공학과와 함께 기계플랜트설계사업단을 구성해 지방대학특성화(CK-I)사업단에 선정됐다. 5년간 245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은 CK-1 사업단은 국내외의 다양한 산업체를 방문하고 있다. 올 초에는 학생들을 데리고 미국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버클리대학 등 주요 명문대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체를 탐방하는 ‘제1회 해외대학 및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도 들러 도요타 자동차 공장, 다이하츠 자동차 공장을 탐방하고 에코타운, 로봇스퀘어 등도 견학했다. 이 비용 역시 사업단에서 전액 지원했다. 동명대 관계자는 “다양한 국비 지원을 통해 지난해 한 해에만 600여명의 재학생들이 ‘글로벌 현장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건설기계(산업)기사, 건축설비(산업)기사, 열관리기사, 소방설비(산업)기사 보일러산업기사 등이다. 장학금 수혜율은 지난해 기준 97.5%였다. 구학근 교수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에는 총 4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수시의 경우 일반고 전형 28명, 창의적 인재 추천 전형 2명, 특성화고 전형 1명, 고른 기회 전형 1명 등 총 32명을 뽑는다. 나머지 8명은 정시 전형으로 모집한다. 김종열 학과장은 “인류의 미래를 보다 쾌적하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많은 예비 공학도들이 지원해 함께 꿈을 이뤄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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