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아픔 있는 곳에 그들이 있었다

김민식 기자

입력 2016-07-14 03:00 수정 2016-11-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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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대구지하철참사, 네팔 대지진…
지속적·헌신적 나눔과 봉사


영국 옥스퍼드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
사람이 힘이다.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이들은 항상 우리 주위에 있고, 날이 갈수록 각종 사건 사고와 재난이 속출하는 이때,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사람이 힘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기량이나 역량을 발휘하여 자아를 실현하고 성공에 이르는 것보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그들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 더욱 가치 있고 보람되다 할 수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교훈을 가정, 학교, 회사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동시에,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서도 실천하고 있다. 평일에는 주로 주부들이, 휴일에는 직장인, 대학생, 청소년 등이 봉사에 참여한다. 관공서에서도 이들의 자원봉사를 반기며 적극 후원하고 있다.

이들의 자원봉사는 예기치 못한 재해, 재난이 발생할 때 더욱 빛난다. 태풍, 홍수, 폭설 등 재난이 발생하면 피해지역 복구활동과 이재민 구호에 앞장선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때는 24시간 상시 체제로 55일간 하루 평균 3000그릇의 무료급식으로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고 현장을 찾은 조문객과 관계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이들의 봉사에 감동한 유가족 대표는 하나님의 교회 무료급식캠프 해단식 날 찾아와 이들에게 큰절을 했다.
영국 맨체스터 환경정화활동 모습.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도 하나님의 교회는 큰 힘이 됐다. 사건 발생 후 무료급식캠프를 설치한 하나님의 교회는 마지막까지 남아서 피해 가족을 챙기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1, 2차에 걸쳐 44일간 제공한 식사량이 1만5000명분에 달한다. 작년 5월 하나님의 교회가 대통령단체표창을 받은 것은 이처럼 헌신적이고 감동적인 자원봉사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교회 측에 대통령단체표창을 전수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차관)은 “하나님의 교회가 아픔의 현장에서 우리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셨다. 긴 기간 동안 불평 한마디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한 음식은 물론 여러분이 보여준 미소와 마음이 참으로 큰 위로가 됐을 것이다. 여러분의 헌신과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치하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참사 현장,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다가가 위로와 희망을 전해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네팔에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네팔 지역 신자 연인원 1만5000명이 약 100일간 자원봉사에 나서서 여진의 위험을 무릅써가며 인명을 구조하고 마을길을 열고 무너진 집터에서 주민들의 양식과 물품을 꺼내주었다. 7층 건물 등 고층 건물들이 무너져 피해가 특히 심했던 카트만두 카판 지역에서는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지진 직후부터 사나흘 동안 60여 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다수의 시신을 발굴하기도 했다. 지진 공포에 망연자실해 있던 주민들은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삶의 희망과 의욕을 찾았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에서는 이와 별도로 성금 100만 루피와 천막, 돗자리, 쌀, 라면, 렌틸콩, 소금 등 생존에 필수적인 구호물품을 카트만두 일대는 물론이고 길이 끊어진 산간 오지마을까지 헬기로 지원했다.

네팔뿐 아니라 페루와 아이티, 뉴질랜드 지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에콰도르 화산 폭발, 필리핀 태풍, 미국 토네이도, 폭설 등 세계 각지에서 대형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그 지역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의 구호물품 전달과 재해복구 자원봉사가 지역민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영국 테임사이드 하이드레저 수영장 일대 정화활동 후 청년들의 긍정적 정서를 위해 유스페스티벌을 펼치는 모습.

평소에도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자원봉사가 생활화되어 있다. 지역의 어린이·장애인·노인 시설 등을 찾아 봉사하고 형편이 어려운 이웃 가정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약 3100차례 전개한 ‘지구환경정화운동’은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을 자손 대대로 물려주기 위해 전 세계 각국의 지역 교회가 인근 지역의 산과 강과 바다와 마을, 거리 등지에서 전개하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또 전 세계에서 600여 차례 이어지고 있는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는 주요 절기인 새 언약 유월절의 정신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리기 위한 헌혈운동이다. 생명을 위협받는 환자들에게 헌혈과 헌혈증 기증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작년 한 해 하나님의 교회가 전 세계 곳곳에서 개최한 헌혈릴레이에는 3만2000여 명이 동참했다.

국제대회 서포터스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국내에서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서 하나님의 교회는 외국인 선수단 응원, 통역, 입국 환영, 출국 환송, 한국문화체험 지원, 경기장 정화활동 등 전방위적인 서포터스 활동을 펼쳐왔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당시에는 연인원 약 9만 명의 신자들이 176개국 선수단을 위한 서포터스 활동을 포함, 다각적인 자원봉사로 대회 집행위원장 및 주최 측으로부터 “서포터스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폐회식 때 이들 서포터즈는 ‘We♥U’ 플래시 퍼포먼스로 장관을 연출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국제대회 성공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인 2004년, 이 교회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과 포장, 표창 등을 대거 수상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주최 측의 요청이 있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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