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영자 딸들에게 회삿돈 수십억 유입 정황”

김준일기자 , 장관석기자

입력 2016-06-29 03:00:00 수정 2016-07-01 14: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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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F통상 임직원 급여로 회계처리… 롯데장학재단 사무실 압수수색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면세 컨설팅 업체 비엔에프(BNF)통상에서 회삿돈 수십억 원이 임직원 급여로 빠져나간 뒤 이 회사와 관련 없는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 유입된 정황을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번 주에 신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8일 신 이사장과 BNF통상의 계좌를 정밀 추적한 결과 임직원 급여 명목으로 지출된 자금 중 상당액이 이 회사의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신 이사장의 아들 장재영 씨(48) 외에 딸들에게도 흘러간 단서를 발견했다. 장 씨에게 지급된 급여가 수년간 100억 원에 이른다는 사실에 이어 BNF통상에서 특별한 직함이 없는 딸들에게도 회삿돈이 유입된 정황을 새로 밝혀 낸 것이다.

검찰은 명목상 회사 임직원에게 주는 급여로 회계 처리한 뒤 딸들에게 간 돈의 규모가 수십억 원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BNF통상은 장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지만 실질 운영은 신 이사장이 맡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건강이 좋지 않아 경영 활동을 할 수 없는 장 씨가 이미 수년간 100억 원가량을 급여로 받은 것도 석연치 않은데 신 이사장 일가가 복잡한 자금 흐름을 거쳐 회삿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 롯데 일가는 배임 외에 도덕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호텔롯데 등기이사로만 한 해 평균 30억 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신 이사장은 BNF통상을 통해 면세점 입점 희망 업체인 네이처리퍼블릭 등으로부터 총 14억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438억 원에 이르는 BNF통상은 매출의 대부분이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1년 롯데그룹으로부터 ‘친족 분리’돼 일감 몰아주기 제재 등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친족 분리란 기업 대표나 최대 주주가 친인척이지만 다른 기업집단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28일 신 이사장의 핵심 측근인 롯데장학재단 이모 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앞서 증거 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한 이모 BNF통상 대표(56)를 이날 기소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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