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야생화 만발한 하늘초원, 숨쉬는 야생 속에서 여름을 잊자

최윤호 기자

입력 2016-06-20 03:00 수정 2016-11-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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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고원 뤄얼가이 초원으로 떠나는 여름휴가


뤄얼가이 초원 ‘화호’

무덥다. 5월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날들이 이어지더니, 6월 들어서는 한여름 날씨가 거듭되고 있다. 게다가 장마 소식이 겹친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가 될 것 같다는 예보다.

바로 코앞에 다가온 여름휴가철. 시원한 곳으로 떠나가고 싶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곳,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탁 트인 정경을 보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거대한 고원, 원시가 숨쉬는 곳으로


최저기온 6도, 최고기온 24도. 중국인데도 한여름에 이런 곳이 있다. 7월 한여름에도 해가 지거나 소나기라도 내리면 쌀쌀하기 때문에 긴 옷과 두꺼운 옷을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뤄얼가이 초원이다. 이 초원은 거대한 칭짱 고원의 동부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데, 아바짱족창족 자치주의 북부에 해당한다. 동부는 첩첩 산봉우리이고 서부는 끝없는 초원과 소, 양의 무리들이 펼쳐져 있는 ‘쓰촨 서부고원의 오아시스’라 이름 지어진 곳이다. 면적은 3만5600km²로 우리나라의 3분의 1 정도로 세계에서 면적이 가장 크고 가장 원시적이며 문명의 흔적이 가장 적은 고산습지이다. 야생의 초원이 넓게 펼쳐진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원으로 하늘초원이라고 불린다.

뤄얼가이 초원의 대표 명소인 화호는 말 그대로 꽃의 호수이다. 7∼8월이 되면 초원 곳곳에 수십 종의 야생화, 온갖 들꽃들이 만발해 꽃의 바다로 변한다. 물이 충만해지는 8월에 이르면 파란 호수와 어울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화호는 습지초원으로 나무로 만든 덱을 따라 산책하며 관람이 가능하다. 자칫 덱을 벗어나면 물에 빠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유목민의 삶이 녹아있는 별이 빛나는 밤

드넓은 초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을 잠깐이나마 느껴보고 싶다면 유목민의 소박한 게르에서 한여름 밤의 별빛을 감상해 볼 수 있다.

초원을 지나면 산세가 험해진다. 험준한 땅에 비밀처럼 숨겨진 비경이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으로 1970년 한 나무꾼에게 발견될 때까지 감춰져 있던 비밀의 땅 주자이거우(구채구)가 있다. “이곳의 물을 보고 나면 다른 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할 만큼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경을 자랑하는 주자이거우를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빛깔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색채를 자랑하고 있는 호수를 원시삼림이 감싸는 듯하다. 주자이거우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것으로 수령을 알 수 없는 고목들이 물속에 잠겨 있다. 에메랄드 호수 안의 나뭇가지 사이로 물고기가 숨어다니는 모습은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하다.

주자이거우의 감동을 뒤로하고 2시간 거리를 이동하면 주자이거우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7.5km의 황금색 계곡으로 전체 모습이 용과 닮았다고 하여 황룽(황룡)이라 하는 곳이다.

황룽은 세계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터키의 파묵칼레나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유사한 지형적 특징을 갖고 있는데,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 석회가 쌓여 크고 작은 연못을 만들고, 수백 개의 연못이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연못의 깊이와 모양에 따라 다양한 물빛을 뽐낸다. 황룽은 해발 3000m로 고산에 위치해 있어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급변할 수 있으니 보온이 되는 옷을 준비해 가야 한다. 또한 고산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니 뛰거나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 된다.


황허 문명 유적지에서 역사를 느끼다


하늘초원인 뤄얼가이와 주자이거우, 황룽이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기적이라면 수천 년 동안 황허의 물줄기를 따라 인류가 만들어낸 문화유적지가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석굴 중 하나인 병령사(炳靈寺) 석굴로 2014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병령이란 말은 한어로 ‘천불산’ ‘만불동’에 해당하는 티베트어를 의역한 것이다. 병령사 석굴은 절 서쪽의 산기슭 벼랑에 조성되어 있는데 200m 길이에 60m 높이의 낭떠러지에 불단 216기, 석불상 694기, 흙불상 82기가 공양돼 있고 벽화는 900km²에 달한다.

서기 300년부터 400년 사이의 16국시대에 선비족이 세운 서진(西秦)왕조가 불교를 숭상하게 되었는데 이때 실크로드 연선에 병령사를 세운 명사찰이다.

병령사의 석굴은 서진 때인 420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북위(北魏)와 북주(北周), 수(隨), 당(唐)조에 이르기까지 축조를 계속했으며 원(元)과 명(明)에는 채색의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또 다른 대표적인 곳으로 라부렁사가 있다. 라싸 포탈라 궁에 버금가는 규모로 간쑤 성, 칭하이 성, 쓰촨 성 일대에서 가장 큰 티베트족 종교와 문화 중심이 되고 있는 곳이다. 1714년 생불이 거처하는 곳이라는 뜻인 라장이라 불렀는데, 라장이 라부렁이란 소리로 바뀌면서 라부렁 사원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사원에는 경당 6곳, 불전 84곳, 티베트 불교 교학 체계를 가장 완벽히 보유한 티베트족 특색의 웅장한 건물들이 모여 있다. 사원 외곽으로 1만1000개에 달하는 법륜이 있어 많은 티베트인이 찾는다.


매주 월요일 출발 5박 6일 여행상품


롯데관광은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출발하는 5박 6일 상품을 내놓았다. 단독 전세기를 이용해 이 기간 동안 다섯 번만 출발한다. 뤄얼가이 초원과 화호, 주자이거우, 황룽, 병령사와 라부렁사를 둘러보며, 초원에서 승마 체험과 게르 숙박을 더하여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품격상품은 전 일정 특급호텔과 승마체험이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도 하서회랑(둔황∼투루판∼우루무치) 상품과 쉽게 실크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치차이산∼자위관∼둔황 상품도 있다. 상품가는 154만9000원부터이며 6월 24일까지 예약하는 100명에게 동반자 15만 원 할인 행사를 한다. 문의 02-2075-3002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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