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모터쇼, 10일간 관람객 70만명 머물러 ‘조선해양 침체 여파?’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6-13 07:00 수정 2016-06-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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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막해 12일 막을 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의 총 관람객이 예년과 달리 70만 명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앞서 지난 2014년까지 6회 연속 10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던 것과 비교해 올 해 모터쇼에는 조선해양의 경기침체 여파와 새로운 관람객 집계방식의 적용, 해운대 일대의 교통체증 등으로 관람객 수가 크게 축소된 것으로 판단됐다.

13일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에 따르면 총 10일간 치러진 모터쇼 기간 동안 일반인 관람객은 약 7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도에 비해 연휴일수와 징검다리 휴일이 줄어든 데다 조선해양의 경기침체 여파 그리고 보다 합리적인 관람객 집계방식의 적용, 해운대 일대의 교통체증 문제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국내외 25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해 49종의 신차를 포함 230여대의 차량을 선보여 참가업체와 전시면적이 지난 14년도에 비해 14%, 신차는 40%이상 각각 늘어났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월드 프리미어 모델은 5종,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가 5종으로 예년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유수의 모터쇼와 비교해 규모에선 갈 길이 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이란 슬로건에 맞게 2016 부산국제모터쇼는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기아의 쏘울 EV, 제네시스의 G80,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 등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관람객들은 VR을 통해 자율주행을 체험해 보는 기회도 가졌다.

또한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 트렌드인 ‘친환경 차량’을 대거 출품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 돼 눈길을 끌었으며, 르노삼성과 토요타의 1인용 전기차 ‘트위지’와 ‘i-ROAD’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기아차, 쉐보레, BMW, 렉서스 등이 친환경 차량을 신차로 발표했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0여대가 전시돼 본격적인 친환경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런칭한 현대차와 올해 처음 참가한 벤틀리를 비롯해 재규어, 마세라티 등 고급브랜드들이 고급세단과 고급 SUV를 대거 출시해 향후 한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2016 부산국제모터쇼는 국제모터쇼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자동차업계의 핫 이슈를 짚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미디어 갈라디너’는 예년의 단순 전야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적 명사의 강연을 듣는 자리로 업그레이드됐다. 올해는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자율주행’과 ‘친환경’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향방을 예측해볼 수 있는 자리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연사로 참여한 현대차의 권문식 부회장은 지난 1일 저녁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미디어초청 갈라디너에서 현대기아차의 능동적이고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강연을 펼쳤으며, 미래 기술의 키워드로 ‘친환경, 안전, 커넥티비티(연결성), 모빌리티(이동성)’를 제시하며 2030년까지 이 가치를 담은 자율주행차 보편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메르세데스벤츠 R&D 센터의 알워드 니스트로 CEO는 ‘디지털 혁명과 자동차 산업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벤츠가 추구하는 미래형 자율주행차 ‘F015’를 소개했다. 벤츠 역시 2030년까지 양산형 자동차로 보급할 예정이라 밝히면서 미래형 자동차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알려왔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관람객 편의 증대 및 전시 전문성 면에서도 한 층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처음 관람객 재 입장을 당일에 한해 가능토록 개선했고, 편의시설을 확충 운영 하였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한 발권으로 원활한 입장을 가능케 하여 대기 시간을 대폭 단축 시켰다.

한편 각 브랜드별 자발적으로 레이싱 모델들의 과도한 노출을 줄이는 대신 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패션모델이나 광고모델, 직접 차를 만든 직원 서포터즈, 전문 큐레이터들을 앞세워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주인공인 차를 더 집중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성숙된 모터쇼 관람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밖에도 2016 부산국제모터쇼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진 한해로 평가된다. 미디어 갈라디너, 신차 시승행사, 전기차 시승행사, 오프로드 체험행사 등 새로운 시도들이 빛을 발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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