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싸워온 그대, 이제는 세상을 즐길 시간

백연상기자

입력 2016-06-09 03:00 수정 2016-11-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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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위한 추천여행지

이탈리아 중북부에 위치한 산마리노 공화국. 이곳은 티타노 산의 중턱에 위치한 도시국가로 관광산업이 주민의 주요 소득원이며 국가 세입의 60%를 차지할 정도다. 참좋은여행 제공
일상에 치인 중년은 때로 어릴 적 동화책, 역사책에서 봤던 상상 속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유럽의 작은 마을, 사막, 그리고 오로라…. 중년을 지나는 인생의 길목에서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한 번쯤 점검해보고 싶은 당신의 꿈을 위한 여행을 소개한다.



○ 동화 나라 여행, 유럽 소국들.


전체 인구가 3만6000여 명밖에 되지 않는 나라, 서울 용산구(24만여 명) 인구보다 훨씬 적은 국가가 서유럽의 리히텐슈타인이다. 1867년부터 영세중립국이었으며 납세와 병역의 의무가 없고 실업률도 제로에 가까운 나라다.

하지만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곳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스위스에서 기차를 타고 리히텐슈타인 인근 지역까지 이동한 뒤 버스를 타고 수도인 파두츠까지 가야 해 번거롭다. 이런 이유로 참좋은여행(02-2185-2550)은 꼭 한 번 가고 싶은 유럽의 소국(小國)만을 다녀오는 패키지 상품을 마련했다. 이 여행의 장점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4개국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리히텐슈타인을 비롯해 이탈리아 반도의 산마리노, 프랑스 남부의 모나코, 스페인 북부의 안도라 등을 방문한다.

산마리노는 유럽에서 손꼽힐 정도로 작은 나라지만 전체 국민(3만2000여 명)보다 많은 연 400만 명이 이곳을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모나코는 유명 배우였던 그레이스 켈리가 왕비가 되면서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유럽의 부호들이 많이 찾는 화려한 카지노와 아름다운 몬테카를로 해변으로 유명하다. 안도라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산맥 동부에 위치한 곳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스키장 등을 바탕으로 관광업이 크게 발달한 곳이다. 이 상품은 소국 외에 이탈리아의 베로나, 고흐가 사랑한 프랑스의 마을 아를 등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도시까지 방문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정은 10박 11일부터 12박 13일까지 다양하다. 대한항공 또는 영국항공을 이용하며 329만 원부터 시작한다.

○ 칭기즈칸의 말 달리던 초원으로

중국 내몽골자치구의 후허하오터지역의 초원.
일상생활에 지치고 찌들어 눈도 침침해진 50∼70대 여행자들은 지평선과 맞닿은 초원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되지 않을까. 하나투어(1577-1233)의 ‘호화호특 시라무런 대초원 6일 패키지’는 역사책에서나 봤던 초원과 사막을 방문한다. 내몽골자치구의 후허하오터(呼和浩特)는 푸른 도시라는 뜻에서 유래될 정도로 푸른 초원과 그 위에 평화롭게 서 있는 말로 유명하다.

이 여행의 백미는 게르 숙박 체험이다. 게르는 유목생활을 하던 몽골인들의 생활 형태에 맞춰 이동하기 편하게 만든 천막식 주거형태다. 단단한 나무와 양털이 주재료로 추위와 더위를 함께 막아준다. 관광객들은 게르에서 머무르며 밤에는 쏟아질 듯한 별을 구경할 수 있다.

사막도 방문한다. 이 여행상품에서 방문하는 쿠부치 사막은 세계에서 9번째로 큰 곳으로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막 꼬마열차를 타고 사막 저편에 걸린 지평선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진에어로 출발하며 가격은 6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 우주 속에 있는 듯, 오로라 체험


캐나다 노스웨스트 주의 옐로나이프 오로라빌리지.
캐나다 노스웨스트 주의 도시 옐로나이프는 오로라를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이곳은 산이 없는 평평한 지대에 있고 비교적 날씨가 맑은 곳에 위치해 오로라를 보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주로 겨울철(11월∼다음 해 4월)에 나타나지만 8월 중순∼10월 초에 가도 볼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02-3479-6459)의 오로라, 밴쿠버 6박 8일 패키지 상품은 오로라를 보러 떠나는 여행이다.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차량으로 오로라빌리지까지 30분 정도 이동한다. 오로라빌리지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도시 불빛과 소음의 방해를 받지 않아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곳을 방문한다. 오로라를 관측하는 동안에는 원주민 전통 천막집인 티피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의사소통은 문제가 없다. 또 이 상품은 오로라 외 옐로나이프 시내 투어와 밴쿠버 시내 투어가 포함돼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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