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링거 맞으며 4개국 외교 강행군

장택동 기자

입력 2016-06-06 03:00 수정 2016-06-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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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佛 순방 마치고 귀국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에어리퀴드’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투싼ix35’ 수소차 택시에 탑승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그르노블=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10박 12일간의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 일정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공항에는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4일(현지 시간)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에어리퀴드사의 수소자동차 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수소 충전시설, 미세먼지 저감 시험 등을 살펴보고 직접 충전을 해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와 에어리퀴드, 파리의 전기택시 회사가 협력해 파리에서 시험 운행 중인 수소차 택시를 타보기도 했다.

청와대는 수소차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소차는 한 번 충전하면 주행 거리도 길고 미세먼지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등 장점이 많다”며 “택시나 버스같이 운행 빈도가 높은 것부터 상용화하게 되면 (미세먼지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수소차가 전기를 만들려면 깨끗한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소차에는 특수 화학필터가 장착돼 있다. 수소 버스 1대는 경유 승용차 40여 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공기청정기처럼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그르노블은 박 대통령이 1974년 6개월간 유학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박 대통령은 그르노블대에서 어학연수 수료증 원본 액자를 전달받았고, 당시 하숙했던 집을 10여 분간 둘러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우간다로부터 북한과의 군사 안보 협력 중단을 이끌어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프랑스와 대북 제재 공조를 강화하는 등 북핵 외교에서 성과를 거뒀다.

또 아프리카 3개국에서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를 나라별로 출범시켰고, 총 28억 달러(약 3조34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기반도 마련했다.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길고 빡빡한 일정을 링거로 버티며 고군분투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상시 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야당이 크게 반발하며 조성된 대치 정국을 풀어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로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외교안보 현안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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