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뒷북 사과…옥시 제품 불매운동 확산

스포츠동아

입력 2016-05-09 05:45 수정 2016-05-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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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냈음에도 진정성이 부족한 ‘뒷북 사과’로 공분을 산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에 대한 비난여론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비난은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또 검찰은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옥시를 비판했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참여는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불매운동 참여를 호소하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옥시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상엔 옥시 제품 검색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대체품목 리스트까지 등장했다. 이는 실제로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옥시 매출은 제품별로 지난해와 비교해 30∼50% 급감했다.

불매운동은 유통채널로도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유통채널의 불매운동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몰 등에 옥시 제품 철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보냈다. 유통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옥시 제품 신규발주는 물론 판매까지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옥시 제품에 대한 신규 발주를 중단했고, 소셜커머스는 옥시 제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참여 업체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과 환경운동연합은 7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GS25 종로 인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의점에 옥시 물품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7일 옥시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험을 한 뒤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수의대 조모 교수를 구속했다. 국회도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청문회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옥시에 따르면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회장은 지난 6일 영국 본사를 항의 방문한 피해자 가족을 만나 가습기 살균제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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