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D-100]삼성물산, 선수단 개·폐회식 정장 제작 ‘올림픽 인연’ 잇는다

강홍구기자

입력 2016-04-27 03:00 수정 2016-04-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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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올림픽

탁구 유승민(왼쪽)이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공식 파트너사는 코카콜라, 맥도널드 등 11개다. 그중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스폰서를 맡았던 삼성전자는 10년 뒤인 1998년 일본 나가노 겨울올림픽 때부터 무선 통신 분야 파트너로 활동해 왔다.

삼성과 올림픽의 연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삼성은 올림픽 효자 종목인 레슬링, 탁구, 배드민턴, 태권도 팀 등을 운영하며 비인기 종목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도 이어 가고 있다.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은 4년 전 런던 올림픽(당시 제일모직)에 이어 리우 올림픽에서도 선수단이 개·폐회식 때 등 입을 정장 제작을 맡는다. 브라질 현지의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의식해 와이셔츠는 방충 소재를 활용해 긴팔로 제작할 방침이다.


레슬링 쌍두마차 김현우, 류한수


삼성과 연이 깊은 올림픽 종목으로는 전통적 메달밭인 ‘레슬링’이 꼽힌다. 학창시절 레슬링을 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지내며 레슬링에 전폭적인 지원을 쏟았다. 그 일환으로 삼성생명은 1983년 7월 레슬링단을 창단해 3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때 그레코로만형 60kg급 금메달을 딴 정지현, 런던 올림픽 때 66kg급에서 눈두덩이가 부어오르는 부상 투혼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 등이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다. 그동안 삼성생명 레슬링 팀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만 5개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레슬링 성적은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대표팀 쌍두마차인 김현우와 류한수가 모두 삼성생명 소속이다. 김현우는 체급을 75kg급으로 높여 두 개 대회 연속, 두 개 체급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66kg급의 류한수 역시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금메달을 충분히 노릴 만하다.


명예회복 노리는 이용대

탁구팀은 레슬링보다 역사가 길다.

1978년 제일모직이 여자탁구단을, 1979년 제일합섬이 남자탁구단을 창단한 것이 현재 삼성생명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남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16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긴 유승민도 삼성생명 소속이다. 1988년에는 삼성생명 소속 양영자가 현정화와 함께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단체전에 출전하는 대표팀 맏형 주세혁에게 기대를 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이용대-이효정 조
8년 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때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뒤 ‘윙크 세리머니’로 전 국민을 열광하게 했던 삼성전기의 이용대는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의 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런던 대회에서 남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이용대는 새 파트너 유연성과 함께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린다. 1996년 창단한 삼성전기 배드민턴팀은 2008년 이용대-이효정 조를 포함해 1996년 혼합복식(길영아), 2004년 남자복식(하태권-김동문) 등 올림픽에서 총 세 차례 금메달과 인연을 맺었다.

1997년 창단한 에스원 태권도팀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금메달 5개를 수확했다. 2008년 대회에서 남자 68kg급 금메달을 딴 손태진을 비롯해 2004년 문대성과 장지원, 2000년 김경훈과 이선희가 모두 에스원 소속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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