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영]고유기술 상업화 본격화… ‘파이넥스’ 10여건 수출 추진

강유현 기자

입력 2016-03-21 03:00 수정 2016-03-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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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올해를 ‘기술 판매’의 원년으로 삼고 고유기술 상업화를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1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했다.

철강 제조·판매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고유 기술을 상업화함으로써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고유 기술의 상업화에 더해 엔지니어링, 제조 및 운영 노하우, 혁신 방법론 등 솔루션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유 기술은 파이넥스와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다. 파이넥스 공법은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저가의 석탄을 별도 처리 공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제철소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재정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신흥국가에서 기술 판매 기회가 많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EM 기술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고온 슬라브를 식히지 않고 바로 코일로 압연할 수 있다. 가공비 절감과 에너지 손실 저감 효과가 높아 고효율 친환경 설비를 요구하는 철강 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10여 건의 파이넥스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란 철강사 PKP와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파이넥스-CEM 기술을 적용한 연산 160만 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중국 충칭(重慶)지역에 파이넥스 공법과 CEM기술을 결합한 제철소 합작사업의 양국 정부 승인을 받기도 했다.

CEM에 대해서도 기술 판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독일 엔지니어링 업체 SMS와 CEM 기술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술 개발 6년 만에 독자 기술로 판매하게 됐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가 2010년 개발한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은 기존 증발 추출법에 비해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 없고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이 적다.

또 리튬 추출 시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사용해도 기존 공법 대비 동일한 양의 리튬 추출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이 기술을 적용해 2월 아르헨티나 살타 주 포주엘로스 염호에 연산 2500t 규모의 상업 생산 설비를 착공했다. 2018년 연간 4만 t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월 열린 ‘2016 인베스터스포럼’에서 “동남아 등 신흥국에선 중소형 고로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기술로 사업을 벌여 로열티를 받을 수 있고 기술을 판 뒤 품질, 원가절감 등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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