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5년만에 ‘북한경제리뷰’ 합본호 내는 KDI

손영일 기자

입력 2016-02-17 03:00 수정 2016-02-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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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일·경제부
한국의 대표적 국책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99년 1월부터 매달 중순 ‘북한경제리뷰’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역, 산업, 식량 등 경제상황 전반에 대한 연구 자료가 담겨 있습니다. 언론은 물론이고 학계에서도 많이 인용하는 책자입니다.

특히 15일 발간 예정이었던 2월호에 대한 관심은 다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해 남북관계가 요동쳤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 조업 중단,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KDI는 이날 오전 돌연 자료 배포를 취소했습니다. KDI 측은 “최근 남북 및 대중(對中) 관계가 급변하면서 책자에 수록되는 일부 논문 내용의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핵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분석한 외부 필자 논문 내용에 수정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DI는 내용을 보완해 이달 말 2월호를 내는 방안과 3월호와 함께 합본호를 내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합본호를 내는 방안이 더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합본호가 나온다면 2010년 11-12월 합본호 이후 5년 3개월 만입니다. 지금까지 합본호가 나온 것은 다섯 차례밖에 되지 않을 만큼 드문 일입니다.

합본호는 남북관계가 고비에 처할 때마다 발행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행됐던 2010년 11-12월 합본호의 경우 연평도 포격 직후였습니다. 이 밖에 △제2차 남북정상회담 전후(2007년 9-10월호와 11-12월호) △개성공단 시범단지가 조성되며 남북화해 모드 시절(2004년 7-8월호) △제1차 연평해전 직후 남북 긴장이 고조되던 당시(1999년 11-12월호)에 합본호가 발행됐습니다.

사실 합본호 발행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길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개성공단 조업 중단을 놓고 남남갈등이 심화되고, 개성공단에 들어간 돈의 용처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KDI가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2년 연속 글로벌 싱크탱크 TOP 10’이란 배너에 걸맞게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분석이 나왔으면 합니다.

손영일·경제부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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