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車빅3 CEO, 물러나야”

동아일보

입력 2008-12-09 03:00 수정 2016-01-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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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침체 악화… 당장 수혈 필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부도위기에 처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계 ‘빅3’ 경영진에 대해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7일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시카고 정권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에릭 신세키 보훈부 장관 내정 발표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경영진은 비상사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기 살을 깎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자동차 업계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한 긴급 구제금융 조치를 지원하면서도 혁신과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조건부 지원을 제안한 것은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방송된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지속적으로 잘못된 전략적 판단을 내려왔다”며 ‘고효율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의 중추(back-bone)이자 여러 주(州)에 걸쳐 엄청난 수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도산을 방치하는 것은 옵션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노사, 주주, 투자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완전한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추가적인 미국 경기 침체도 경고했다.

그는 “실업률과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등을 감안할 때 침체는 매우 큰 문제이며, (바닥을 찍고 올라오기 전까지는) 점차 악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당장 경제에 피를 공급해 ‘환자(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단기 부양책을 통해 경제의 숨통을 틔우는 것이 중요하지 단기적인 연방 재정적자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

오바마 당선인은 또 “차기 미 행정부는 사상 최대의 인프라 건설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그런 지출은 긴급처방인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일종의 할부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금융부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직후 새로운 일련의 금융부문 규제 강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은행, 모기지 브로커, 신용평가기관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더욱더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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