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임종룡 금융위장이 영화 시사회장에 왜?

장윤정기자

입력 2016-01-20 03:00 수정 2016-04-1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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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각’이 금융에 대한 영화인가요?”

18일 오후 7시 반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오빠 생각’ 시사회에서 누군가가 묻더군요. 그런 질문이 나올 법도 합니다. 시사회장에 주연배우 임시완의 소녀 팬들뿐만 아니라 임종룡 금융위원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 금융권 주요 인사가 대거 출동했으니까요.

평소 한꺼번에 보기 어려운 이들이 매서운 추위를 참아가며 영화 시사회장으로 달려간 것은 배우 임시완과의 인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금융개혁 핀테크 홍보대사를 맡은 이후 임시완은 각종 금융개혁 홍보 동영상에 출연료 한 푼 받지 않고 재능기부 형식으로 출연해왔습니다.

금융위는 최근 핀테크 인지도가 급상승하기까지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 역을 맡아 성실한 청년 이미지를 굳힌 임시완의 공이 크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실제로 임 위원장과 임시완이 지난해 11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시연회에서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선 날,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보험다모아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만하면 임 위원장이 시사회에 은행장 및 금융협회장 등을 동반하고 적극 지원에 나설 만한 동기가 충분하죠. 마침 이 영화에는 기업은행이 투자를 하기도 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영화만 즐기지 않고, ‘금융개혁’도 챙기더군요. 시사회장 한쪽에 마련된 핀테크 홍보 부스에서 임시완에게 계좌이동서비스, 크라우드펀딩 등과 같은 핀테크 사업들을 일일이 설명해줬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 김인회 KT 부사장에게는 “잘 준비해 달라”는 당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영화 상영 전 다과회에서도 기자들에게 ‘전세보증금 펀드’ 등 최근 발표한 정책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영화 상영을 위해 조명이 꺼지기 직전까지 그의 금융개혁 홍보는 이어졌습니다. “‘오빠 생각’이 합창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영화라고 알고 있습니다. 금융개혁을 통해서 저희도 국민 여러분께 꿈과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워크홀릭’이라 불리는 임 위원장다웠습니다.

장윤정·경제부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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