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자 84% “月최저생활비 196만원 마련못해”

황성호기자

입력 2016-01-19 03:00 수정 2016-01-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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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1266명 설문조사

은퇴를 앞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생각하는 최저 생활비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은퇴를 준비하는 30∼59세 126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개발원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대답한 부부당 월평균 적정 생활비(여행 등 여가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생활비)는 269만 원, 최저 생활비는 196만 원이었다. 개발원이 보험료 납입 자료 등을 토대로 응답자들의 은퇴 준비 상황을 분석한 결과 적정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은 조사 대상의 7.9%(100명), 적정 생활비는 아니더라도 최저 생활비는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은 8.1%(102명)에 그쳤다. 국민의 84.0%(1064명)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저 생활비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노후 자금 준비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공무원과 전문직 종사자는 비교적 여유 있게 은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은퇴 준비가 미흡한 원인 중 하나는 노후를 책임지는 각종 연금이 실질적으로 ‘푼돈’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1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쳐도 국민이 받을 수 있는 월평균 연금액은 총 70만 원가량에 불과했다. 이는 삼성생명이 지난해 개인연금을 지급한 자사 고객 22만7000명의 월평균 개인연금 수령액(35만 원)과 국민연금 수령액(35만 원)을 합한 수치다.

보험개발원 유지호 팀장은 “사람마다 은퇴하는 시점과 그 이후에 들어가는 생활비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은퇴 후 자금이 얼마가 될지를 미리 계산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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