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여자골퍼, 올림픽 금·은·동 싹쓸이 Go!”

스포츠동아

입력 2016-01-04 05:45 수정 2016-01-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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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김시우-전인지-이보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KLPGA·CJ·르꼬끄골프

■ 2016년 기대되는 골프계 희망뉴스

2016년 골프계에는 다양한 기록이 탄생할 전망이다. 먼저 112년 만에 부활하는 올림픽의 금메달 주인공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우리로선 금메달 확률이 높은 여자골퍼에 기대가 크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의 골프장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하면서 2016년의 희망뉴스를 찾아봤다.


박인비 5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 정조준
박성현 KLPGA 시즌 최다우승·상금 가능성
전인지 LPGA 신인상·이보미 日상금왕 도전

● 태극기 휘날리며∼


골프가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선다. 골프가 올림픽 정식 경기로 펼쳐진 건 1900년과 1904년 두 번 뿐이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경기가 열렸고,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에서는 남자개인과 단체경기만 열렸다. 이후 올림픽에서 사라졌던 골프는 112년 만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다시 열린다. 남녀 모두 개인전으로만 치러진다. 한국은 여자골프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세계랭킹 60위 이내에선 2명, 15위 이내에선 국가 당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는 현재의 규정대로라면 우리선수들은 4명까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종 결정은 7월11일 결정된다. 여자골프는 최소 1개, 최대 금·은·동 3개의 메달 싹쓸이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박인비를 비롯해 유소연, 김세영, 김효주, 양희영, 전인지 등 세계 최강을 자랑한다. 뉴질랜드 국적으로 뛰게 될 리디아 고와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 그리고 노르웨이의 수잔 페테르센 등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칠 후보로 거론되지만 태극마크를 달면 더 강해지는 우리 여자골퍼에게 무게의 추가 쏠려 있다. 남자골프는 여자보다 일주일 먼저 열린다. 한국은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 안병훈(세계랭킹 29위)과 2006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경태(세계랭킹 60위)의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력상 금메달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대신 동메달 획득에 기대를 걸어본다. 남녀 골프는 모두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진다.

박인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박인비의 슈퍼 그랜드슬램

2015년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박인비. 그러나 이후 얼토당토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LPGA투어의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난 탓에 모두 우승해야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일부 미국언론의 보도가 흘러나왔다. LPGA투어는 박인비의 기록을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박인비로서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뒷말이 많으니 찜찜할 수밖에 없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나머지 하나 남은 에비앙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5개의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모두 가져오는 것.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2012년 우승한 경험이 있다. 당시엔 메이저대회가 아니었지만 똑 같은 장소에서 열렸고 대회 진행방식도 다르지 않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보다 심리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는 점도 우승 가능성을 높여준다. 박인비는 대기록 달성에 대한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두 번의 실패를 딛고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했다. 에비앙챔피언십은 올림픽이 끝나고 약 한 달 뒤인 9월13일부터 프랑스 르뱅에서 열린다.


박성현 KLPGA 새 여왕으로

2015년 한국여자골프에서는 박성현이라는 새로운 강자가 탄생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무섭게 성장한 박성현은 당당히 2016년 새 여왕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새해 KLPGA 투어에선 박성현의 세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먼저 완숙해져 가는 기량이다. 평균 250야드 이상 때리는 장타를 앞세운 그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코스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높은 난도로 변해가는 국내의 여자골프 환경과 매우 잘 맞는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강심장이라는 엄청난 무기도 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4번이나 우승했다.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한국여자오픈)에서 장식한 뒤 3개월도 되지 않아 두 번째 우승을 이뤄냈고, 그 뒤 두 차례 더 우승했다. 우승을 추가하는 속도도 빨랐지만 우승을 만들어나가는 방법까지 터득했다. 오히려 박성현의 1인자 등극보다 어떤 기록을 세울 것인가에 쏠린다. KLPGA투어 한 시즌 최다 우승은 9승(2007년 신지애), 최다 상금은 12억897만8590원(2014년 김효주)이다. 박성현은 2016년 5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시우 한국인 최연소 PGA 우승 기대

2012년 최연소 PGA Q스쿨 통과(17세5개월6일)에 이어 웹닷컴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2015년 스톤브래클래식·20세21일)으로 3년 만에 PGA 재입성에 성공한 김시우가 올해 한국인 최연소 우승에 도전한다. PGA투어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한국선수는 단 4명뿐. 2002년 최경주의 컴팩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양용은(2009년 혼다클래식), 배상문(2013년 바이런넬슨챔피언십) 그리고 노승열만이 정상에 서봤다. 눈여겨볼 점은 첫 우승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4월 취리히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은 당시 22세11개월로 최경주가 PGA 투어에서 첫 우승했을 때보다 10살이나 어리다. 김시우는 1995년생이다. 21세 밖에 되지 않았다. 2015∼2016시즌은 출발이 좋다. 5개 대회에 나서 슈라이너스 호스피털스 칠드런스오픈(공동 25위), OHL클래식(공동 17위), RSM클래식(공동 18위)에서 3번이나 Top25에 들었다. 김시우는 14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부터 본격적인 PGA투어 생활을 재개한다.


전인지 LPGA 신인상…이보미 2년 연속 日 상금왕

2015년 해외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우리선수들은 올해도 그 기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전인지는 강력한 신인상 후보다. 전인지가 신인왕에 오를 경우 1998년 박세리 이후 10번째 수상자가 된다. 아울러 4개국 내셔널 타이틀 획득이자 4개투어(KLPGA, LPGA, JLPGA, LET) 메이저대회 우승도 기대된다. 전인지는 지난해 US여자오픈과 일본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한국여자오픈)과 미국, 일본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7월 예정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4개국 내셔널 타이틀과 4개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일본의 골프역사를 새로 쓴 이보미는 2년 연속 상금왕과 2억엔 돌파, 김경태는 2년 연속 일본투어 상금왕과 PGA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 밖에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하게 될 안병훈의 성적표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선수의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은 2004년 최경주가 기록한 공동 3위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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