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그린광학, 광학기술 국산화 첨병

김민식 기자

입력 2015-12-24 03:00:00 수정 2015-12-2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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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日 넘어 2020년 아시아 1위 도약… 눈앞에 스크린 보이게 만든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 ‘HMD’… 미국 시장 진출… 내년부터 판매


광학기술을 활용해 LCD 영상을 보여주는 특수 안경인 HMD(Head Mounted Display).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 있는 ㈜그린광학(대표 조현일·www.greenopt.com).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광학기술 국산화의 첨병이다.

인근 중소 제조업체들이 일감이 없어 손을 놓고 있지만 이 회사의 렌즈 생산라인들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고출력 레이저 광(光)소재, 의료기기용 광학소재 등을 만드는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유수 기업들의 주문이 쏟아지면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린광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00억 원. 2013년보다 무려 12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오창단지에서만 3곳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주문이 대폭 증가해 지난해 충북 오송에 3000평 규모의 공장을 새로 완공했다. 2009년에는 말레이시아 페낭에 현지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회사의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구성원도 창업 당시 4명에서 220여 명으로 늘어났다.

그린광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개발에 비중을 두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 회사는 광학렌즈에 관한 생산 설계 형상가공 연마 코팅 조립 평가 등 모든 공정을 처리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광학 전문회사로 성장했다.

광학제품 하면 흔히 카메라 렌즈나 안경을 떠올리지만 그린광학은 반도체 제조용 광학계 등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각종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군용 미사일이나 과학위성 등에 광학렌즈를 공급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광학렌즈에 관한 한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외국 업체들이 도맡아 제작하던 인공위성 카메라 렌즈를 제작해 과학기술위성 3호에 장착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 컴퓨터나 TV 모니터의 액정표시장치(LCD), 열화상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이 그린광학의 손을 거쳐 생산된다.

그린광학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제품은 광학기술을 활용해 LCD 영상을 보여주는 특수 안경인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다. HMD는 스마트폰 게임기 등 각종 IT기기에 접속해 사용하는 기기로 눈앞에서 스크린이 보이도록 만든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다.

안경 또는 헬멧처럼 머리에 쓰면 눈앞 지근거리에 50인치급 가상 모니터 화면이 뜬다. HMD는 단순한 오락 기능을 넘어 의료 군사 스포츠 자동차 드론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어 회사의 차세대 캐시카우로 기대되고 있다. HMD는 내년 1월부터 미국 시장에 팔려 나갈 예정이다.

그린광학은 광학기술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과 일본에 광학부품을 납품할 만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계 광학·렌즈기술 분야 1위 업체로 평가되는 독일의 ‘옌옵틱’과는 상호 기술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린광학은 최근 비전 2020을 수립하고 일류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재 30% 정도인 해외시장 매출을 끌어올려 국내 1위에서 아시아 1위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직원들을 가족으로 여기는 직장문화도 유명하다. 한솥밥 경영과 다양한 주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튼튼한 기업 체질이 그린광학을 세계 속의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조현일 대표 인터뷰▼

‘人’이 경쟁력…“직원들과 100년 기업 비전 공유”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그린광학 본사.

“첨단장비와 각종 시설, 기계 등에 우리 기술력이 녹아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뛰어준 직원들과 성장의 열매를 공유할 것입니다.”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는 직원 개개인이 행복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교육과 복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기업 경쟁력은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에서 나온다는 철학 때문이다. 그는 “업무 특성상 개발 기간이 타이트하고 근무가 다소 고되지만 주인의식을 갖고 뛰어준 직원들 덕에 회사가 이만큼 성장했다”며 “구성원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그들과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가 없다면 100년 가는 기업을 만들 수 없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청주대 물리광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1994년 일본계 광학기업인 서울광학산업에 입사하면서 광학 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독일, 일본 등 외국산 광학렌즈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수입되는 것을 보고 창업에 나섰다. 조 대표는 그동안 기초과학을 강조해 왔지만 이제는 응용과학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안경형 디스플레이인 HMD를 통해서다. 조 대표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HMD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예컨대 안경에 초소형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하고 위치센서가 달린 수술용 칼을 사용하면 의료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 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드론산업뿐만 아니라 게임 스포츠, 자동차 운행까지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역설했다.

조 대표는 국내 광학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촉구했다. 그는 “광학산업은 국가 전략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아쉬운 측면들도 있다”며 “회계와 마케팅, 법률 등 기업 경영 전반에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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